가격인상·해외 호조…식음료주 깜짝실적
농심은 올해 1분기에 매출액 8604억원, 영업이익 638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익은 컨센서스를 약 40% 웃돌았다. 같은 기간 빙그레는 매출액 2935억원, 영업이익 127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손익은 지난해 4분기 90억원 적자였으나 1개 분기만에 컨센서스를 약 372% 웃도는 깜짝 실적을 냈다.
곡물가 하향 안정화…실적 개선 이어진다
기상 이변 영향으로 원당 가격은 상승세에 있지만 주요 원재료인 소맥, 옥수수, 대두 가격이 내리고 있다. 지난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촉발된 곡물에 대한 투기적 수요는 안정화 하고 있다. 흑해에서의 수출선 안전을 보장하는 '흑해곡물협정'도 지난 17일(현지 시각) 만료를 하루 앞두고 연장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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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오후 2시50분(한국 시각) 기준 미국 소맥 선물 가격은 1부셸당 약 6.22달러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5월24일에는 장 중 1부셸당 12.09달러 가량까지 오르기도 했다.
경기 둔화가 이어질 것으로 보이며 통상적으로 경기방어주로 여겨지는 식음료주의 특성도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지난 11일 발표한 '2023년 상반기 경제전망'에서 올해 한국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3개월 만에 0.3%포인트 낮춘 1.5%로 낮췄다.
이에 따라 식음료주 중에서도 불황형 제품을 판매하는 기업에 관심이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
조상훈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소비 침체 속에서도 수요가 덜 위축될 품목에 대한 선별적인 투자가 필요하다"며 "상대적으로 가격대가 낮고 식사를 대체할 수 있는 카테고리가 유망한데, 통상적으로 정크푸드(Junk Food)라고 불리는 라면이나 과자, 빵 등을 꼽을 수 있다"고 말했다.
하반기 이어지는 견조한 실적 흐름은 주가의 추가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
장지혜 DS투자증권 연구원은 "반도체나 IT, 이차전지 쪽으로 수급이 쏠리는 상황에서는 음식료가 매력을 못 보일 수 있다"면서도 "실적 측면에서는 하반기 원가 부담 완화로 주목을 받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