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8월 서울 홈플러스 영등포점에서 한 가족이 40팩 한정으로 판매되는 두마리 후라이드 치킨 할인 상품을 구매해 나서고 있다. 홈플러스 영등포점은 이날 기존 1만5990원의 제품을 9990원에 한정 판매했다. 판매 시작 약 3분 만에 소진됐다. /사진= 뉴스1
2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컬리는 지난해 11월 '두마리 99치킨'을 출시한 데 이어 지난달 '99치킨콤보'를 새롭게 선보이는 등 가성비 치킨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컬리는 최근 가성비가 높은 '99시리즈'를 확대하고 있는데, 치킨이 그 중심에 있다.
가성비 치킨을 찾는 소비자가 늘어 나면서 99시리즈 내 치킨류는 출시와 함께 매일 같이 매진 행렬을 이어오고 있다. 두마리 99치킨은 출시 6개월 만에 15만 마리가 넘게 판매됐으며 이를 통해 지난 1~4월 치킨류 판매량을 12%가량 끌어올리기도 했다.
편의점 업계도 접근성이 좋은 가성비 치킨으로 주목받는다. GS25의 쏜살치킨(1만1000원)과 CU의 후라이드치킨(5종, 2700~9900원), 세븐일레븐 후라이드한마리(1만2900원) 등이 대표적이다. 원재료값 상승에 편의점 업체들이 가격을 하나둘 올리고 있기는 하지만, 여전히 가성비가 높다. 이들 모두 올해 즉석치킨 매출 신장률이 50%를 넘어설 만큼 빠르게 성장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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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국민음식이나 다름없는 치킨의 소비가 계속되고 있는 만큼 가성비 치킨의 인기가 앞으로 더 늘어날 것으로 내다본다. 프랜차이즈 치킨 가격에 대한 반감이 소비자들을 가성비 치킨으로 이끌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한국 사람들이 가장 좋아하는 간식이 치킨인 만큼 프랜차이즈 치킨 가격이 부담스러운 상황에서 이보다 저렴한 가성비 치킨을 찾는 소비자들은 늘어날 수밖에 없다"며 "최근에는 에어프라이어로 간단히 조리할 수 있는 치킨 상품도 늘고 있어 가성비 치킨 시장은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실제로 CJ제일제당은 지난달 에어프라이어로 요리하는 '고메 소바바치킨('소'스 '바'른 '바'삭한 치킨)' 소이허니맛 3종(순살·윙·봉)을 출시했다. 가격은 1만원대로 역시 가성비를 찾는 소비자를 겨냥한 제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