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지역은행 팩웨스트 본사/사진=AFP
게임스톱 뒤를 이은 은행주… 은행은 '고객이탈' 우려밈 주식(Meme Stock)이란 소셜미디어나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며 관심을 받고 투자자가 몰리며 주가가 급등세를 보이는 주식을 말한다. 주로 미국개미들의 성지인 레딧(Reddit) 증권방에서 사용자의 관심을 받고 주가가 급상승하곤 하는데, 은행 위기가 불거지기 전인 3월 이전엔 개인 투자자들이 지역은행에 그다지 관심을 기울이지 않았다. 게임스톱, AMC, 테슬라 등과 비교하면 지루한 주식으로 취급됐다.
중견 은행인 웨스턴 얼라이언스(Western Alliance)는 지난 3월 SVB가 파산한 직후 하루 만에 주가가 47% 하락했다. 2005년 주식거래가 시작된 이래 하루 최대 하락폭이었다. 데일 기븐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최근 어닝콜에서 "옵션 거래 증가와 개장 전의 박빙 거래가 주가 하락으로 이어졌고 일부 고객들이 예금을 인출하게 됐다"고 말했다.
제2의 팩웨스트·웨스트 얼라이언스는 어디?팩웨스트는 웨스턴 얼라이언스와 함께 은행 위기 상황에서 주가가 가장 크게 빠지고 다시 급등한 종목이다. 5월 11일 증권 신고에서 팩웨스트는 5월 5일 끝난 주에 예금이 9.5% 줄었고, 대부분 마지막 이틀(4~5일)에 인출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5월 4일 팩웨스트 주가는 51% 하락한 3.17달러로 사상 최저 종가를 기록했다. Cboe 글로벌 마켓 데이터에 따르면, 이날 팩웨스트는 풋옵션 거래(주식이 계속 하락하면 이익을 얻을 수 있는 거래유형)가 2008년 이후 사상 최고 수준으로 뛰어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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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17일에는 웨스턴 얼라이언스가 은행예금에 대해 긍정적인 업데이트를 하자 이 회사 주가가 10% 급등했다. 같은 날 팩웨스트 주식도 20% 이상 뛰었고 KBW 나스닥 지역은행지수는 2021년 1월 이후 하루 동안 가장 큰 비율로 상승했다. 주가가 연내 최저가로 마감한 5월 4일 이후 웨스턴 얼라이언스와 팩웨스트 주가는 두 배 이상 올랐다.
브레이크 없이 주가의 출렁임은 지속되고 있다. 22일 팩웨스트는 부동산 대출 사업부를 매각하는 데 합의했다고 밝히자 주가가 20% 올랐고, 23일에도 8% 올라 7.38달러로 마감했다. 팩웨스트 관련 풋옵션으로 수익을 봤다는 캘리포니아 포모나의 술집 주인 다니엘 베탄코트(30)는 "또 '제로'(0)가 될 은행주를 찾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