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 기업 생산·수주 활기…지역경제 회복 순풍

머니투데이 창원=노수윤 기자 2023.05.23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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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전 주기기 제작·고속철 수주·신차 생산 확대 등

홍남표 창원특례시장(왼쪽에서 5번째)이 두산에너빌리티에서 신한울 3·4 주기기 제작 착수식을 하고 있다./사진제공=창원특례시홍남표 창원특례시장(왼쪽에서 5번째)이 두산에너빌리티에서 신한울 3·4 주기기 제작 착수식을 하고 있다./사진제공=창원특례시


창원특례시는 지역 대표 기업의 원전, 완성차 생산 재개와 대규모 수주가 이어지면서 지역경제 회복에 순풍이 불고 있다고 23일 밝혔다.

K-원전 생태계 회복 신호탄
지난 15일 두산에너빌리티가 신한울 3·4호기 원자력 발전소에 공급할 주기기 제작에 착수했다. 지난 3월 한국수력원자력과 2조9000억원 규모의 주기기 공급 계약을 체결한 지 두 달 만이다. 특히 주기기 제작은 지난 정부에서 사업을 중단한 지 6년 만이다. 탈원전 정책으로 끊겼던 일감이 다시 공급됨을 원자력 산업계에 알리는 신호탄이며 이번 사업에 참여하는 국내 협력사만 460개 사에 이른다.



주기기 제작 착수를 시작으로 소형모듈원자로(SMR) 등 차세대 원전 기술 개발과 원전 수출까지 본격화되면 지역 내 관련 분야의 일감이 탈원전 이전 수준으로 회복될 것으로 기대한다.

시는 원자력산업 글로벌 파운드리(위탁생산) 최강도시 구축을 목표로 지원사업을 추진 중이며 창원국가산단 2.0을 중심으로 다른 지역과 초격차를 유지한다는 계획이다.



모빌리티 분야 수주·생산 활발
현대로템이 지난 3월 코레일이 발주한 7100억원 규모 고속철 수주에 이어 최근 1조원대의 수서고속철(SRT) 신규 고속열차 사업을 수주했다.

창원은 현대로템은 물론 로만시스 등 관련 기업 120여 개가 소재하고 관련 산업 종사자의 42%, 수출의 95% 이상을 담당하고 있는 국내 철도산업의 중추도시다.

이번 현대로템의 대규모 수주로 창원 철도산업의 위상 강화에다 2500여 명의 고용 유발 효과가 전망된다.


완성차 제조 업체인 한국지엠 창원공장은 GM그룹의 경차 개발본부 역할을 담당하고 있고 최근 출시한 신차가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시장에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미국 GM 본사는 2018년 말 창원공장에 글로벌 신차를 배정하는 투자계획을 확정하고 생산설비 구축에 9000억원을 투자해 2021년 크로스오버유틸리티차(CUV) 생산공장으로 바꿨다. 이에 따라 시간당 60대, 연간 28만대를 생산하는 수준의 역량을 새로 확보했다.



차량 1대에 수만 개의 부품이 들어가는 만큼 생산 증가에 따른 파급효과가 예상돼 관련 산업 활력이 고조되고 있다.

K-방산 인기몰이·계절상품 생산 활기
방산업체 SNT다이내믹스가 지난해 국내 기업과 대규모 방산품 공급계약을 체결한 데 이어 지난 1월에는 튀르키예 방산회사 BMC 주력 전차용 1500마력 자동변속기 수출 계약에 성공했다. 계약 금액만 922억원 규모에 달하며 독자개발 핵심기술 부품의 첫 수출 사례다.

창원 대표 가전업체인 LG전자는 에어컨 생산라인을 풀가동하고 있다. 올여름 장마와 무더위가 기승을 부릴 것으로 예고돼 LG전자의 에어컨 생산라인의 풀가동 기세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예상한다.



시는 내년이면 설립 50주년을 맞이하는 창원국가산단의 미래 50년을 위한 대기획에 착수했다. 제조 공정 전반에 걸친 디지털 전환 등 창원 기업의 지속 가능한 성장 방안을 마련한다.

홍남표 창원특례시장은 "창원은 소수의 대기업과 다수의 협력업체로 구성돼 대표 기업의 생산·수주 실적은 협력업체의 수혜로 이어지게 된다"면서 "끊임없는 시장개척과 연구개발로 지역경제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는 기업에 감사드리며 홍보와 지원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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