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9월3일 김성문 당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수사2부장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에서 조희연 서울시교육감 해직교사 불법 특별채용 의혹 수사결과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22일 법조계에 따르면 김 부장검사는 지난 19일 직원들에게 이메일로 보낸 사직 인사글에서 "공수처 근무 기간은 저의 공직 생활 중 몸은 가장 편했던 반면 마음은 가장 불편한 시기였다"며 이같이 밝혔다.
또 "검사·수사관들이 잇달아 사직 의사를 밝히던 2022년 여름쯤 진솔한 토론을 통해 개선 방안을 도출하자고 제안했지만 오히려 '사직하는 사람이 무책임하다'는 취지로 비난하는 말이 들렸다"며 "비판적인 저의 태도에 대해 '내부총질'이라 말하는 사람도 있었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공수처 이외의 다른 기관을 무시 또는 적대시하는 듯한 태도를 이해하기 어려웠다"고 밝혔다.
김 부장검사는 2000년 수원지검 검사로 임관한 뒤 사법연수원 교수, 부산지검 외사부장, 서울서부지검 공판부장 등을 거쳐 2017년부터 변호사로 활동하다 2021년 공수처 수사2부장으로 임용돼 '공수처 1기'로 불렸다. 공수처 1호 사건인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의 부당 특별채용 의혹을 수사해 검찰에 공소제기를 요구하는 등 성과를 냈지만 지난해 10월 인권수사정책관으로 사실상 좌천되면서 공수처 안팎에서 "수뇌부에 쓴소리해서 미운털이 박혔다"는 얘기가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