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분 만에 대출조회부터 갈아타기까지 '한번에'

머니투데이 이용안 기자 2023.05.23 16:23
글자크기

[MT리포트]대출 전쟁 열린다③

편집자주 오는 31일부터 온라인에서 클릭 몇 번으로 더 싼 대출로 갈아탈 수 있는 대환대출 서비스가 세계 최초로 시작된다. 고금리 시대, 더 낮은 이자를 찾아 이동하는 '대출 노마드'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들을 정착시키려는 은행을 비롯한 금융회사간 금리 경쟁도 기대된다.

사진=금융위원회사진=금융위원회


# A저축은행에서 1000만원의 신용대출을 보유하고 있던 30대 직장인 김모씨는 14%의 금리를 적용받고 있었다. 금리 부담이 심해지자 김씨는 평소 자주 쓰던 핀테크 애플리케이션에 접속해 갈아탈 수 있는 대환 상품을 확인했다. 그 결과 자신이 B은행의 8%대 금리 상품을 이용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앱 내에서 터치 몇 번으로 김모씨는 대출금리를 절반가량 낮췄다. 걸린 시간은 10분 내외였다.

오는 31일 비대면 대환대출 서비스가 실시된 후 펼쳐질 풍경이다. 금융당국은 이 같은 서비스를 가능토록 금융결제원, 53개 금융사, 23개 플랫폼사와 함께 비대면 대환대출 인프라를 구축했다. 이를 통해 앞으로는 한 앱에서 간편하게 대출을 갈아타 이자 부담을 줄일 수 있게 될 전망이다.



지금까지는 소비자가 더 낮은 금리로 대출을 갈아타려면 각 금융사에서 일일이 상품별 금리 수준을 확인해야만 했다. 또 어렵게 최적의 상품을 찾았다 하더라도 실제 대환대출을 실행하기 위해서는 금융사의 영업 창구까지 방문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었다. 금융사 직원도 소비자의 대환대출을 위해 새 대출을 해주는 금융사에서 대출을 일으킨 뒤 기존 금융사에 갚는 과정을 하나하나 도맡아야만 했다.

비대면 대환대출 서비스가 시작되면 이런 복잡한 과정들이 한 앱 내에서 즉시 이뤄진다. 소비자는 자신이 이용하는 대출비교 플랫폼에서 본인 명의의 모든 대출을 확인한 뒤, 대환할 대출을 선택할 수 있다. 이후 대환할 대출의 금융회사 간 대출 조건을 비교하고, 갈아탈 대출을 선택할 수 있다.



소비자가 대출을 갈아탈 때 실질적으로 이득을 보는지 확인하기 위한 절차도 마련된다. 예컨대 소비자는 대환 상품의 기본금리와 다양한 조건에 붙는 우대금리 등도 함께 확인할 수 있다. 소비자가 중도상환수수료가 있는 상품을 이용하고 있다면, 갈아타는 시점에 중도상환수수료를 얼마나 내는지도 볼 수 있다. 소비자는 깎이는 이자 수준과 내야 할 중도상환수수료 금액을 비교한 뒤 최종적으로 대출을 갈아탈지를 결정할 수 있다.

같은 소비자더라도 금융사별로 적용받는 대출금리가 다른 이유는 각사의 조달비용과 신용평가시스템(CSS)이 다른 데 있다. 통상 1금융권인 은행이 조달비용이 가장 적어 2금융권인 카드, 캐피탈사, 저축은행 등보다 대출금리가 낮다. 또 최근에는 금융사들이 CSS에 다양한 비금융정보를 접목해 고도화하는 만큼 같은 소비자에 적용되는 금리도 각사별로 제각각이다.

다만, 모든 소비자가 대환대출 서비스를 통해 더 낮은 금리의 상품으로 이동할 수 있는 건 아니다. 이미 최저수준의 금리를 적용받고 있는 소비자의 경우 더 낮은 금리의 대환 상품을 찾지 못할 수도 있다. 소비자는 대출을 갈아타기 전 본인이 주거래은행의 대출을 통한 우대금리 등을 적용받고 있는지도 꼼꼼히 따져볼 필요가 있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