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대형기술주 호조...다시 달리는 반도체·메타버스 ETF

머니투데이 김은령 기자 2023.05.21 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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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 MS, 알파벳 등 미국 대형 기술주들의 랠리가 이어지며 국내에서 4차산업 ETF(상장지수펀드) 등 관련 상품들도 높은 수익률을 이어간다. 대화형 인공지능 챗GPT 열풍으로 시작된 랠리는 시장 예상을 상회한 1분기 실적 시즌 효과까지 더해지며 이어지고 있다.

21일 한국거래소 등에 따르면 이달 들어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ETF는 TIGER미국필라델피아반도체레버리지(합성)으로 16.88% 올랐다. 이 상품은 글로벌 반도체 지수인 미국필라델피아반도체 지수의 일간 수익률 2배를 추종한다. 엔비디아, 퀄컴, TSMC 등 글로벌 반도체 기업 30종목으로 구성된 지수다.



KODEX미국FANG플러스(H)도 12.52%의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KODEX미국FANG플러스(H)는 미국 대표 기술주인 메타, 아마존, 넷플릭스, 구글 등에 투자하는 ETF다. 이밖에 KODEX 미국 나스닥100레버리지(합성H), ACE글로벌반도체TOP4 Plus SOLACTIVE, TIGER TSMC밸류체인FACTSET, KODEX미국반도체MV 등 빅테크 기업에 투자하는 ETF들이 10% 안팎의 수익률을 기록 중이다. 이들은 연초 이후 수익률도 50~70%대 이를만큼 높다. KODEX 미국 나스닥100레버리지(합성H)는 올들어 73.78% 올랐고 TIGER미국필라델피아반도체레버리지(합성) 역시 73.63% 수익률을 나타내고 있다.

챗GPT 열풍 이후 AI 관련 업체들의 강세가 이어지면서 연초 상승했던 관련 주식들은 1분기 실적 발표 이후 다시 랠리를 시작하는 모양새다. 최근 1분기 실적 발표에서 MS, 알파벳, 메타, 아마존, 애플 등은 매출과 주당순이익 모두 시장 예상치를 뛰어넘는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이들 주가는 연초 대비 30~80%가량 상승했다.



특히 반도체, AI 관련 랠리가 연초 이후 꾸준히 지속되고 있는 점에다 실적 등 펀더멘탈까지 뒷받침 되며 긍정적인 주가 흐름을 보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3분기 이후 반도체 시장이 회복세를 보일 것이란 예상이 나오는데다 AI, 자동화 등의 수요가 증가세를 이어갈 것이란 점에서다. 빅테크 기업들은 개발자 회의 등에서 AI 관련한 정책을 발표하며 이같은 흐름을 뒷받침하고 있다. 알파벳은 AI 조직을 일원화하는 등 경쟁력 강화 방안을 내놨고 구글 역시 AI 정책을 강조하는 정책을 발표했다. 전규연 하나증권 연구원은 "AI, 로봇, 반도체 ETF가 글로벌 시장에서도 연초 이후 자금 순유입을 기록하며 상대 우위를 이어가고 있다"며 "AI 시장은 연평균 38.1% 성장을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AI 테마로 인한 쏠림 현상을 주의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박광남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AI가 반짝 테마가 아닌 수익화로 빠르게 연결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면서도"현시점에서 챗 GPT, Bing Chat, Bart 와 같은 AI서비스가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미미한 수준이고 오히려 비용에 대한 우려가 크다는 점에서 기대감이 선반영된 주가의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는 점은 유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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