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총자산 기준 상위 4개 카드사(신한·삼성·KB국민·현대카드)의 올해 1분기 카드론 취급액은 6조9299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8조9543억원보다 22.6% 줄었다. 같은 기간 하위 4개 카드사(롯데·비씨·우리·하나카드)의 카드론 취급액은 2조6749억원에서 3조3136억원으로 23.9% 늘어났다.
반면 롯데카드의 올해 1분기 카드론 취급액은 1조2504억원으로, 지난해 동기(1조2692억원) 대비 1.5% 줄어드는 데 그쳤다. 비씨카드도 지난해 1분기에는 신규 취급한 카드론 금액이 1억원에 불과했으나 올해는 61억원으로 늘었다. 우리카드는 카드론 취급액을 9004억원에서 1조347억원으로 14.9% 확대했다. 하나카드도 5052억원에 불과했던 카드론 취급액을 1조224억원으로 2배 이상 늘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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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대로 자산 규모가 상대적으로 작은 중·하위권 카드사는 당기순이익 감소를 최대한 방어하기 위해 카드론 규모를 늘리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비씨카드는 최대 회원사인 우리카드가 자사의 결제망을 벗어나 독자 노선을 걷기로 선언한 후 새로운 수입원인 카드론 규모를 공격적으로 키우고 있다. 나머지 카드사도 올해 들어 순이익이 크게 감소해 카드론 취급액을 줄이지 못하는 것으로 보인다. 실제 올해 1분기 하위 4개 카드사의 순이익은 지난해 대비 56.6% 감소하며 반토막이 났다. 비씨카드는 지난해 1분기 437억원의 순이익을 올렸으나 올해 들어 마이너스(-) 13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상위권 카드사는 전체 금융권의 연체율이 상승 추세인 상황을 고려해 전략적으로 카드론 취급을 줄였다"며 "반대로 하위권 카드사는 연체율 리스크를 어느 정도 감안하고 순이익에 직접 영향을 주는 카드론 취급을 늘리는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