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올바이오파마, 'HL036' 임상3상 1차지표 유의성 미충족

머니투데이 이창섭 기자 2023.05.19 1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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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올바이오파마, 'HL036' 임상3상 1차지표 유의성 미충족


한올바이오파마 (34,950원 ▲500 +1.45%)가 안구건조증 치료 신약 'HL036'(성분명: 탄파너셉트) 미국 임상 3상(임상명: VELOS-3)에서 1차 평가지표의 통계적 유의성이 달성되지 못했다고 19일 공시했다.

HL036은 한올바이오파마와 대웅제약이 공동 개발하는 바이오 신약이다. 안구 내 염증을 유발하는 종양괴사인자(TNF· Tumor necrosis factor)를 억제해 안구건조증을 치료하는 기전의 후보물질이다.



이번 임상은 미국 중증 안구건조증 환자 260명을 대상으로 탄파너셉트 점안액과 위약 투여군(Vehicle) 두 그룹으로 나눠 투약 종료 시점인 8주 차에 각막 중앙부에서의 효과를 확인하는 CCSS(Central Corneal Staining Score)와 안구건조감을 측정하는 EDS(Eye Dryness Score)를 1차 평가지표(Primary endpoint)로 평가했다.

임상 결과 HL036은 1차 평가지표인 CCSS와 EDS의 통계적 유의성을 달성하지 못했다.



그러나 회사 측은 2차 평가지표(Secondary endpoint) 중 하나인 셔머테스트(Schirmer test)에서 위약 대비 통계적으로 유의한 개선 효과(p<0.001)를 나타냈다고 강조했다. 10㎜ 이상의 개선을 보인 환자반응률(탄파너셉트 15%, 위약 4%)에서도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를 보였다는 설명이다.

셔머테스트는 안구건조증 환자들의 눈물 분비량을 측정하는 검사다. 3㎝ 길이 종이를 아래 눈꺼풀 밑에 걸쳐 놓고 5분간 적셔진 종이 길이를 측정하는 검사 방법이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따르면 통상적으로 안구건조증 임상 시험에서는 주관적 증상(symptom)과 객관적 징후(sign) 두 가지 모두 통계적으로 유의한 개선을 입증해야 하지만 셔머테스트에서 10㎜ 이상의 개선을 보인 환자 반응률의 차이가 통계적 유의성을 달성할 시 주관적 증상에 대한 임상 결과 없이도 효능이 입증될 수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안전성과 내약성 측면에서 HL036은 미국에서 진행된 지난 임상 2상(VELOS-1)과 첫 번째 임상 3상 시험(VELOS-2)과 일관된 결과를 보였다. 새롭게 발견된 중대한 부작용은 없었다.

한올바이오파마는 이번 VELOS-3 임상 시험 결과와 지난 임상 시험의 결과 분석을 통해 다음 개발 전략을 연내 확정할 계획이다. 또한 고농도 탄파너셉트와 추가 적응증에 대한 개발도 검토 중이다.

정승원 한올바이오파마 대표는 "셔머테스트를 통해 확인된 눈물 분비량 개선 효과는 안구건조증 치료에 있어 주요 요소로 향후 진행될 임상에서 탄파너셉트의 효과 입증을 위한 중요 지표로 활용될 예정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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