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한 대형마트에 소주와 맥주가 진열되어 있다. /사진제공=뉴스1
하이트진로, 참이슬 판매 순항…롯데칠성, 새로 돌풍에 소주 분기 매출 첫 1000억 돌파17일 양사 분기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하이트진로의 소주 매출(별도 기준)은 3173억원, 롯데칠성의 소주 매출은 1025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각각 5.1%, 25.1% 증가했다.
롯데칠성은 역대 처음으로 소주 분기 매출이 1000억원을 넘어섰다. 지난해 하반기 출시한 제로슈거 제품 '처음처럼 새로'가 올해 초부터 월간 판매량이 2000만병대로 급증하면서 실적 상승을 견인했다. 롯데칠성 관계자는 "코로나 거리두기 완화가 본격화된 올해 2월부터 유흥 채널에서 새로 판매량이 눈에 띄게 늘어나면서 매출 증대에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롯데칠성은 올해 1분기 '별빛청하' 판매 호조로 청주 매출도 295억원을 달성했다.
하이트진로의 1분기 맥주 매출액은 1546억원으로 전년동기(1622억원) 대비 4.7% 감소했다. 이와 관련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2019년 출시한 테라가 단기간 점유율을 대폭 늘리며 고정 수요를 확보했지만 코로나 확산으로 신규 수요 유입이 정체됐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4월 초 출시한 올몰트 맥주 켈리(kelly) 판매량이 가정용과 유흥용 동시에 대폭 늘어나는 추세"라며 "2분기부터 맥주 시장 점유율에도 큰 변화가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하이트진로는 소주 시장에서 '참이슬+진로이즈백' 조합으로 성과를 낸 것처럼 맥주 시장에서도 '테라+켈리' 2개 메가 브랜드가 시너지를 내면서 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릴 것으로 기대한다. 하이트진로에 따르면 켈리는 4월 초 출시 이후 이달 12일까지 누적 판매량 111만 상자(330mL 약 3162만개 수준)가 팔렸다. 국내 맥주 브랜드 중 최단기간 100만 상자 판매량을 돌파한 테라보다 3일 빠른 속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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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칠성의 1분기 맥주 매출액은 193억원으로 전년동기(241억원) 대비 약 20% 감소했다. 코로나 거리두기가 완화된 지난해 하반기부터 가정용 맥주 판매량이 줄어든 영향으로 풀이된다. 롯데칠성 관계자는 "올해 상반기 중 클라우드 브랜드를 전면 리뉴얼하고 유흥 채널 마케팅을 강화하면 판매량이 점차 회복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서 소비자들이 맥주를 고르고 있다. /사진제공=뉴스1
업계에선 내년 창사 100주년을 앞두고 맥주시장 1위 탈환에 주력하는 하이트진로와 장기간 5%대 박스권 점유율에 갇힌 롯데칠성이 시장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마케팅 활동에 주력하면서 향후 맥주시장 경쟁이 치열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