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공정거래위원회의 올해 공시대상기업집단 현황에 따르면 한화그룹은 자산 규모 83조원으로 재계 7위를 기록했다. 대우조선해양은 12조3000억원으로 37위다. 현재 한화는 8위 GS(81조8000억원), 9위 HD현대(80조7000억원)와 근소한 격차를 보이고 있지만, 대우조선해양을 품에 안으면 이들과의 자산 격차가 10조원 이상으로 벌어진다. 재계 내 존재감도 커질 전망이다.
1952년 설립된 한화는 지난해 창립 70주년을 맞았다. 김종희 창업주가 대기업 반열에 올렸고, 1981년 29세 나이로 총수직을 물려받은 김승연 회장이 재계 10위권에 진입시켰다. 이들 부자의 성장 원동력도 M&A와 신사업이었다. 김 창업주는 제일화재·대일유업을 인수하고 경인에너지·태평개발·서울프라자호텔 등을 설립했다. 김 회장은 1992년 빙그레 계열분리에도 불구하고 방산·화학·기계·관광 분야 회사들을 품으며 성장세를 지속했다.
2020년 10월 부회장 승진 뒤부터는 그룹 사업 전반에서 존재감을 나타냈다. 통합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출범을 진두지휘하며 '한국판 록히드마틴'의 탄생을 알린 것도 김 부회장이었다. 김 부회장은 한화솔루션에서만 직책만을 맡아오다 2020년부터는 ㈜한화, 지난해부터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요직을 겸하고 있다. 대우조선해양 인수작업을 마무리한 뒤에는 한화오션 비상무이사로 합류한다. 그룹의 조선·방산 역량 강화 및 수소·암모니아·액화천연가스(LNG) 사업 전반을 관장하게 된다.
한 재계 관계자는 "사업역량 강화를 위해 몸집을 키워 온 한화가 대우조선해양 인수 후에도 다양한 시너지 창출을 위한 추가 인수를 단행할 가능성이 크다"면서 "이를 통해 GS·HD현대와 7~9위 순위를 다투던 한화가 포스코·롯데 등과 '5대 그룹' 자리를 놓고 경쟁하는 기업으로 한 단계 성장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대내외적으로 본인의 능력을 입증한 김 부회장 중심의 승계 작업도 속도를 낼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시각 인기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