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가스공사 총 41조 자구책…2분기 요금 발표도 곧(종합)

머니투데이 세종=최민경 기자, 세종=조규희 기자 2023.05.12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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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정승일 한국전력공사 대표이사 사장. 2023.03.23.[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정승일 한국전력공사 대표이사 사장. 2023.03.23.


한국전력공사와 한국가스공사가 2분기 전기·가스요금 발표를 앞두고 총 41조1000억원 규모의 혁신 자구안을 12일 발표했다. 2직급 이상 임직원의 연봉 동결, 조직 구조조정 등을 포함한 고강도 자구책이 추가됐다. 특히 한전은 정승일 사장이 사퇴하고 여의도 남서울본부 등 알짜 자산도 매각하기로 했다.

한전과 가스공사는 12일 각각 25조7000억원, 15조4000억원 규모의 혁신 자구안을 발표했다.



한전은 이날 정승일 한전 사장 주재로 전남 나주본사에서 '비상경영 및 경영혁신 실천 다짐대회'를 열고 지난해 5월 발표한 20조1000억원 규모의 자구안에 5조6000억원의 자구안을 추가했다. 2026년까지 총 25조7000억원을 절감하는 내용이다.

한전은 전력설비 건설 시기·규모를 조정해 1조3000억원을 절약하고 업무추진비 등 일상 경상경비를 1조2000억원 줄이겠다고 밝혔다. 전력시장제도 개선으로 영업비용의 90%를 차지하는 구입전력비를 2조8000억원 감축한다. 여의도 소재 남서울본부 매각, 강남 소재 한전 아트센터 등 10개 사옥의 임대 추진 등 부동산 매각·임대 계획도 포함됐다.



특히 한전은 1직급 이상 간부들에게만 적용해온 임금 인상분 및 성과급 반납을 2직급 전원으로 확대하고 3직급에게도 50%를 적용하기로 했다. 업무 통합·조정 등으로 증사 소요인력 1600여명을 자체 흡수하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이와 함께 정승일 한전 사장은 "전기요금과 관련 국민 여러분께 부담을 드리고 있는 것에 대해 매우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사퇴 의사를 표명했다. 2021년 6월 취임한 정 사장은 임기가 약 1년 남아있다.

정 사장은 "금년 1분기 이후 유보됐던 전기요금 조정절차의 첫 단추인 자구노력 계획을 발표하게 돼 다행이라고 생각한다"며 "전기요금 적기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점에 대한 국민 여러분의 깊은 이해를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강조했다.


가스공사 역시 이날 최연혜 사장 등 전 임직원이 참석한 가운데 비상결의대회를 갖고 기존 14조원에서 1조4000억원을 추가 절감하는 자구안을 발표했다. 가스공사는 해외 사업을 포함해 국내 사업 투자 이연과 축소로 2조원 이상의 비용절감 효과를 가져오겠다는 계획이다. 가스공단 소유 프로농구단 운영 효율화도 이번 자구책에 포함됐다.

가스공사와 자회사인 가스기술공사의 2급 이상 임직원의 올해 임금을 동결하고, 인상분을 반납하기로 결정했다. 또한 성과급은 경영평가가 확정되는 6월쯤 1급 이상은 전액, 2급 이상은 50% 반납할 계획이다. 전직원을 대상으로 하는 임금 인상분 반납 및 임금 동결 등은 노동조합과의 협의를 거쳐 진행한다.

전날 가스공사가 발표한 '2023년 1분기 영업실적'에 따르면 전체 미수금은 14조2919억원이다. 도시가스용 미수금 11조8667억원과 발전용 미수금 2조4252억원을 합한 금액이다. 미수금은 가스공사가 수입한 LNG(액화천연가스) 대금 중 요금으로 회수하지 못한 금액을 말하며 실질적인 가스공사 적자 규모에 해당한다. 이날 한전도 1분기 적자가 6조2000억원 규모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2021년 이후 누적 적자만 44조6000억원에 달한다.

한전과 가스공사가 고강도 자구책을 내놓은 데 이어 정부 여당은 오는 15일 당정협의회를 통해 전기·가스요금을 발표할 예정이다. 당정 안팎에서 거론되는 전기요금 인상폭은 kWh(킬로와트시)당 7원이다. 4인 가구 평균 사용량 307kWh 기준으로 월평균 2400원가량 오르는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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