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한 초등학교에서 학생들이 급식을 먹고 있다. 2023.03.31. /사진제공=뉴시스
업계에선 이미 마스크 의무 착용이 해제된 지난해 하반기부터 실적이 개선된 만큼, 이번 엔데믹 선언에 따른 매출 증대 효과는 제한적이라는 게 중론이다. 올해 2분기 이후 실적 전망도 업체별로 '온도차'가 있다.
CJ프레시웨이는 올해 1분기 실적이 매출액 6975억원, 영업이익 127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지난해 1분기와 비교해 매출은 23.6%, 영업이익은 19.3% 각각 증가했다. 사업 부문별 매출액은 식자재 유통이 5251억원, 단체급식이 1590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각각 20.8%, 39% 늘어났다. 회사 관계자는 "식자재 유통 분야에선 연매출 200억원 이상 대형 프랜차이즈 등을 고객사로 유치했고, 단체급식 계약을 새로 맺은 사업장도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비상장사인 아워홈은 분기별 실적은 별도 공개하지 않는다. 다만 회사 관계자는 "단체급식 고객사의 구내식당 이용률이 높아졌고, 식자재 공급처가 확대되면서 올해 1분기 실적은 전년 대비 개선됐다. 목표치에 부합하는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향후 시장 전망에 대해선 의견이 엇갈린다. A사 관계자 "지난해 1분기는 코로나 오미크론 변종 확산으로 시장이 어려웠던 시기여서 올해 1분기 실적은 이에 따른 기저효과가 반영된 측면도 있다"며 "이미 거리두기 제한과 마스크 착용 의무 규제가 풀린 지난해 하반기부터 매출이 회복됐기 때문에 이번 엔데믹 선언에 따른 추가적인 매출 증대 효과는 크게 기대하지 않는다"고 했다. B사 관계자도 "경영 실적이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얼마나 빠르게 회복되느냐가 관건"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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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C사 관계자는 "코로나로 어려움을 겪은 지난 3년간 업체들은 생존을 위해 운영 효율성과 수익성을 높이는 데 주력했다"며 "그동안 워낙 타이트하게 운영하며 버텼기 때문에 엔데믹 이후 실적 개선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 중구 명동거리에 주류 배송트럭에서 배송관계자가 음식점에 주류를 전달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한 대형 주류사 관계자는 "통상 주류 시장은 가정용과 영업용 매출이 각각 절반 수준이었는데 코로나 확산 기간에는 홈술족(집에서 간단하게 술을 즐기는 수요층)이 늘면서 가정용 판매량이 조금 늘었지만, 영업용 판매량은 다소 줄었다"며 "엔데믹 효과가 본격화되면 영업용 주류 시장이 회복되고 전체 주류 판매량도 증가할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야외 활동이나 운동 중에 마시는 스포츠·이온음료 시장도 규모가 커질 전망이다. 시장조사업체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올해 국내 스포츠음료 시장 규모는 4890억원으로 전년 대비 7.5% 성장할 전망이다. 국내 스포츠음료 시장 규모는 코로나 펜데믹 이전인 2019년 4200억원에서 2020년 3850억원으로 축소된 바 있다. 이때와 비교하면 올해 시장 규모는 약 27% 확대될 것이란 관측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