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선껍질로 화장품 만든다고?...환경·매출 '두 마리 토끼' 잡는 기업

머니투데이 세종=오세중 기자 2023.05.12 05:45
글자크기
황재호 마린테크노 대표가 수산부산물에서 콜라겐을 추출하는 시스템 앞에서 절차를 설명하고 있다./사진=산단공 제공황재호 마린테크노 대표가 수산부산물에서 콜라겐을 추출하는 시스템 앞에서 절차를 설명하고 있다./사진=산단공 제공


마린테크노는 어류껍질과 같은 수산부산물에 다량으로 함유된 아미노산을 추출해 식품이나 화장품 원료로 사용한다. 자신만의 기술로 수산 부산물을 재활용해 고부가가치의 재자원화는 물론 온실가스 감축에도 기여하는 셈이다.

실제 환경부에 따르면 연간 수산부산물 배출량은 약 83만톤, 이로 인해 발생하는 온실가스는 약 91만톤에 이른다.



황재호 마린테크노 대표는 "우리의 수산부산물 추출 소재는 기존 동물성 소재원의 한계(조류인플루엔자 등 오염)를 극복하고 안전성을 확보한 기술"이라며 "선진국에서는 콜라겐의 소재원이 육상가축 유래에서 해양생물 유래로 100% 대체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마린테크노의 원천기술은 '수산부산물 이용 아미노산 제조공법'이다. 기존에 수산가공업체에서 발생한 어피(어류 껍질) 부산물은 폐기나 사료용으로만 쓰였는데 마린테크노의 기술을 통해 마린 콜라겐으로 재탄생되는 것이다.



황 대표는 "수산부산물 중 어피에는 단백질, 콜라겐 성분이 많다"며 "우리는 이 같은 콜라겐을 추출하는 관련 특허를 23건을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특허 기술이 알려지자 연어스마트 양식을 시작한 한 대기업은 마린테크노의 특허 기술 적용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생선가공중 발생되는 부산물 처리 부담을 덜어줄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마린테크노가 아이디어를 실현하고 생산품질 향상을 위해 도움을 준 기관이 한국산업단지공단(산단공)이다. 산단공은 산업집적지경쟁력강화사업을 통해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가진 기업을 지원해왔다.


이 사업의 목표는 기업-학교-연구소 네트워크를 활성화하고 중소기업의 기술역량을 강화해 제조업 중심의 산업단지에 연구개발(R&D) 역량을 확충해 나가는 사업이다.

산단공은 마린테크노의 생산성 향상을 위해 '수산부산물의 발효공정을 통한 화장품 원료생산기술 개발' R&D 과제를 지원했다. 생산된 제품을 대상으로 '시험분석 및 인증'을 지원해 제품 품질을 검증에 도움을 주고 생산된 소재를 화장품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시제품 제작도 지원했다.

황 대표는 "아이디어로 출발한 마린테크노가 제품 양산 기술을 확보하는데는 한국산업단지공단 전담 직원의 시의적절한 지원이 있어서 가능했다"고 밝혔다.

이어 "처음에는 화장품 업계에 주문자상표부착(OEM)만 하다가 브랜드 없이 안 되겠다는 판단에 따라 브랜드 개발을 했고 계속 이어가고 있다"며 "피부 개선에 효용이 뛰어난 기능성 화장품은 물론 식의약품, 복합소재 개발과 함께 수산부산물(어피 외)에도 농수산 가공 부산물, 당근이나 양파 등 상품규격 미달 농산물을 활용한 저분자 소재화에도 나설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한국산업단지공단 공동기획>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