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황예서양 아버지가 올린 영상의 일부. 황양의 아버지가 편지글을 올리고 딸을 향한 그리움을 드러냈다. /사진='뽐뿌' 갈무리
지난 9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부산 영도구 황예서 아빠입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부산 스쿨존 사망 사고의 희생자 아버지라고 밝힌 그는 "자식 잃은 아비가 자식에게 쓰는 편지글"이라며 "나의 강아지 예서"로 시작하는 글을 남겼다.
이어 "구청에서 받은 사고 당시 영상을 수십번 돌려봤다. 어떻게 된 건지 알아야겠기에. 네가 전혀 모르는 채로 뒤에서 원통 화물이 덮치는 줄 알았는데 덮치기 전에 네가 뒤를 돌아보더구나"라며 "이비인후과에서 코에 치료기구 들어가도 엄청 무서워하고 겁을 먹는데 얼마나 아팠겠니. 우리 강아지가 화물에 먹히는 모습을 여러 번 보며 가슴이 정말 찢어졌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예서야 곧 생일이다. 흔한 생일 축하 노래에도 세상 기뻐하고 즐거워했던 우리 강아지"라며 "내 비타민 나의 행복 예서야. 아빠에게 힘을 줘 버텨낼 수 있게"라고 글을 마쳤다.
글을 접한 누리꾼들은 그를 위로하는 댓글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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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학교에 다니는 아이의 아빠라고 밝힌 누리꾼은 "사무실이 사고 장소 바로 앞이라 오며 가며 꽃도 놔두고 간식도 놔두고 편지도 이따금 써놓고 온다"라며 "술을 드시면 술을, 밥을 드시면 밥 한 번 같이 하고 싶다. 아무 말 없이 한 시간이든 두 시간이든 무엇을 하시든 곁에서 등 한번 토닥여드리고 싶다"라고 썼다.
그 밖에도 "아침부터 눈물 쏟았다. 당신은 24시간을 울었겠다" "평소 예서 성격이라면 아버님 아픈 가슴에 연고를 발라주고 손수건으로 눈물을 닦아줬을 것" "아이가 참 행복해 보인다. 좋은 부모님과 함께해 행복했을 것"이라는 댓글이 올라왔다.
고 황예서양은 지난달 28일 오전 8시31분쯤 영도구 청학동의 한 스쿨존에서 등굣길에 굴러 내려온 1.7t짜리 대형 원통 화물에 깔려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끝내 숨졌다. 다른 학생 2명과 30대 여성은 부상을 입었으나 생명에 지장이 없는 걸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