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가 폭락 사태 이후 서울가스를 매수했다고 밝힌 투자자 A씨는 "하한가 사태가 터진 뒤 주가가 마냥 하락하지 않을 것이라는 기대감에 매수했다"며 "기업가치보다 주가가 낮은 상황이라는 판단하에 투자했다"고 밝혔다. 하림지주 개인 투자자 B씨도 "폭락에 대한 반등 기대감과 지주사로서의 안정감이 있다는 생각에 매수를 결정했다"며 "당장은 손실을 보고 있지만 다시 오르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이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폭락 후 반등'에 베팅한 개미들의 기대와 달리 해당 종목들은 큰 낙폭을 보이거나 뚜렷한 반등세 보이지 않고 있다. 이날 증시에서 대성홀딩스 (9,850원 ▲20 +0.20%)는 전월 종가 대비 24.23% 내렸다. 그 뒤를 선광 (18,730원 ▲760 +4.23%)(23.39%, 이하 전월 종가 대비 하락률), 서울가스 (60,300원 ▲200 +0.33%)(22.05%)가 이었다. 하림지주 (7,030원 ▲70 +1.01%)(3.42%), 다우데이타 (12,080원 0.00%)(8.41%), 삼천리 (95,500원 ▲200 +0.21%)(9.54%)도 나란히 약세를 보인다.
전문가들은 불안정한 증시 상황에서 위험도가 높은 종목에 대한 투자는 신중하게 선택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정의정 한국주식투자자연합회 대표는 "너무나 많이 빠졌으니 들어가면 돈을 벌 확률이 높겠다고 판단하는 것은 '모 아니면 도'라는 식의 도박심리와 같다"며 "사태와 관련해 수사가 진행 중인 상황이다 보니 변수가 많다. 위험한 투자방식을 선택하는 것은 부담이 크다"고 설명했다.
이어 "객관적인 근거를 바탕으로 투자를 시작한 사람들은 실패 가능성이 높지 않지만, 부화뇌동식으로 들어간 사람들은 손해 가능성이 높다"며 "안정적인 우량주에 투자하는 방식이 보다 안전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임명호 단국대 심리학과 교수도 "투자자들이 도박사의 오류를 범하는 게 아닐까 싶다"며 "주가의 등락은 개별적인 사건임에도 그동안 떨어졌으니 이제는 오르겠지라는 심리가 강하게 나타나는 것 같은데 위험한 투자방식이라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