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러우면 지는데…이탈리아, 모나리자에 끝없는 집착 [30초미술관]

머니투데이 김성휘 기자 2023.05.07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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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레오나르도 다빈치와 모나리자 ③

레오나르도 다빈치 '모나리자', 프랑스 루브르 박물관/사진= 루브르 박물관 홈페이지레오나르도 다빈치 '모나리자', 프랑스 루브르 박물관/사진= 루브르 박물관 홈페이지


'이탈리아인이 훔쳐 이탈리아로 가져온 걸작'.

1913년 이탈리아는 모나리자를 프랑스에 돌려주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1911년 도난되고 2년 후 잠시 고향에(?) 왔던 명작은 성대한 고별 순회 전시회를 거쳐 루브르 박물관으로 돌아갔습니다.

이제는 '루브르' 하면 모나리자를 떠올리고, 이 한 작품을 보기 위해 루브르를 찾는다고 할 정도인데요. 거기에서 오는 국가적 위상, 관광수입 등 '모나리자 이펙트'는 상당할테죠. 이 때문인지 이탈리아에선 끊임없이 모나리자에 대한 애정이 쏟아집니다. 소장국가인 프랑스보다 더할 정도로요.



伊, 지금도 '라 지오콘다'로 불러
모나리자는 원래 '라 지오콘다'(La Gioconda, 죠콘다)로 불렸습니다. 도난 당시 신문기사에도 그렇게 썼습니다. 이탈리아어 이름이죠.

이 명칭은 모델의 이름인 게 정설입니다. 이탈리아 피렌체의 부유한 상인이자 유력자였던 지오콘도의 아내 리사(리자) 델 지오콘도라는 것입니다. 모나리자의 '리자'도 그 이름에서 온 것으로 보입니다. '모나'는 여성에게 붙이던 존칭이고요.



한편 지오콘다를 번역하면 '명랑한'(joyful) '웃는'이라는 뜻도 됩니다. 그러니까 '라 지오콘다'는 중의적 제목인 셈입니다. 이탈리아에선 지금도 '모나리자'보다는 '라 지오콘다'로 부른다네요.

레오나르도는 이 작품을 여러 해에 걸쳐 그렸습니다. 어쩐 일인지 의뢰자에게 그림을 보내지 않고 평생 소장했습니다.

소설과 영화 '다빈치코드'가 인기를 끈 이후, 2010년 모나리자 관련 놀라운 주장이 전해집니다. 그의 눈동자 속에 글자와 숫자가 숨겨져있다는 것입니다.


(서울=뉴스1) = 삼성전자는 2021년 프랑스 파리의 루브르 박물관과 파트너십을 맺고 오는 라이프스타일 TV '더 프레임(The Frame)'을 통해 주요 작품을 선보인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더 프레임 TV를 보유한 가구에서는 레오나르도 다 빈치(Leonardo da Vinci)의 '모나리자', 외젠 들라크루아(Eugene Delacroix)의 '민중을 이끄는 자유의 여신' 같은 유명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경기도 수원시 삼성 프리미엄 스토어 갤러리아 광교점에서 삼성전자 모델이 85형 더 프레임을 통해 루브르 대표 작품을 소개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2021.9.16/뉴스1  (서울=뉴스1) = 삼성전자는 2021년 프랑스 파리의 루브르 박물관과 파트너십을 맺고 오는 라이프스타일 TV '더 프레임(The Frame)'을 통해 주요 작품을 선보인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더 프레임 TV를 보유한 가구에서는 레오나르도 다 빈치(Leonardo da Vinci)의 '모나리자', 외젠 들라크루아(Eugene Delacroix)의 '민중을 이끄는 자유의 여신' 같은 유명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경기도 수원시 삼성 프리미엄 스토어 갤러리아 광교점에서 삼성전자 모델이 85형 더 프레임을 통해 루브르 대표 작품을 소개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2021.9.16/뉴스1
도난범도 애국심 항변…'다빈치코드' 주장 떠들썩
'이탈리아 국립 문화유산 위원회'의 학자 실바노 빈체티는 모나리자의 눈을 고해상도로 촬영, 현미경으로 관찰했더니 육안으로는 보이지 않는 글자가 있다고 발표했습니다. 이를테면 'LV'가 보이는데 레오나르도 다빈치 이름의 이니셜이란 해석입니다.

또 지난 3일(현지시간) 영국 텔레그래프는 모나리자의 등 뒤로 보이는 배경이 이탈리아 토스카나의 소도시 '라테리나'일 수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그곳에 보이는 아치가 있는 돌다리가 라테리나의 로미토(Romito)라는 다리와 흡사하다는 주장이 나왔기 때문입니다.

놀랍게도 이 주장 또한 역사학자 실바노 빈체티가 내놨습니다. 앞서 눈동자에서 특정한 글자 즉 '다빈치 코드'를 찾았다고 주장한 인물입니다.

모나리자에 대한 이탈리아의 관심이 대단하죠. 마치 '모나리자는 원래 우리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1911년 모나리자를 훔친 빈센조 페루자 또한 나중에 도난 동기를 애국심이라 주장한 바 있습니다. 빼앗긴 명작을 고향에 돌려놓으려 했다는 거였죠.

이밖에 모나리자는 숱한 미스터리를 안고 있습니다. 눈썹은 지워진 것이냐 일부러 안 그린 것이냐, 사실은 여성이 아닌 남자를 그린 것이다…. 그런 불확실성이 호기심을 부추긴 측면이 있겠죠.

"한편으로 유명세가 다시 유명세를 낳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모니카 봄 두첸, '세계명화 비밀')

모나리자, 또는 '라 지오콘다' 속 인물은 지금도 루브르의 한 전시장 방탄유리 뒤에서 관객들을 지켜보고 있습니다. 그 모든 의문에 답을 주지 않은 채, 신비로운 미소만 띠고서 말이지요.

[참고자료]
*'세계명화 비밀', 모니카 봄 두첸, 생각의나무 (2005)
*텔레그라프 "Mystery behind Mona Lisa bridge 'solved'" 보도 (2023.5.3)
*위키피디아(영문) "Mona Li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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