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나이트 크로우는 지난 1일 구글 플레이와 애플 앱스토어에서 모두 일일 매출 2위에 올랐다. 나이트 크로우 위에는 오랜 기간 매출 1위를 지킨 엔씨소프트 (179,700원 ▲1,500 +0.84%)의 '리니지M'만이 남아있다. 지난 27일 출시한 나이트 크로우는 구글 플레이에서는 28일 매출 순위 8위로 시작해 29일 4위, 30일 2위까지 올랐고 지금까지 그 자리를 지키고 있다. 애플 앱스토어에서는 출시 첫날인 27일부터 4위로 시작해 28일, 29일에는 매출 순위 1위까지 올랐다. 30일부터는 2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나이트 크로우의 초반 선전은 적자에 빠진 위메이드에게 반가운 소식이다. 지난해 위메이드는 806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적자전환했다. 미르 시리즈 등 기존 게임 매출이 하향 안정화된 가운데 블록체인 등 신사업 투자가 늘면서다. 이런 기조는 이번 1분기까지 이어질 것이란 시각이 지배적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위메이드의 1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2.64% 줄어든 1144억8000만원, 영업손실은 222억원일 전망이다.
나이트 크로우의 선전은 대형 MMORPG 신작이 쏟아진 올해 상반기에 일어난 일이어서 더욱 주목받고 있다. MMORPG는 국내 게임 매출 순위권을 장악하고 있는 국내 대표 인기 장르다. 리니지M과 리니지2M, 리니지W 등 엔씨소프트의 리니지 3형제가 장기간 버티고 있는 가운데 카카오게임즈 (22,250원 ▲350 +1.60%)의 '오딘:발할라 라이징'이 장기간 매출 5위권을 지키고 있다. 여기에 지난 3월21일에는 카카오게임즈의 '아키에이지 워'가, 같은 달 30일에는 넥슨의 '프라시아 전기'가 출시돼 MMORPG 시장을 달궜다. 두 게임 모두 매출 순위 10위권에 꾸준히 이름 올리고 있다.
나이트 크로우의 구체적인 실적 지표는 오는 10일 있을 2023년도 1분기 실적 발표에서 공개될 가능성이 있다. 위메이드 측은 나이트 크로우 흥행을 반기면서도 구체적인 매출 규모 등을 밝히기는 아직 조심스럽다는 입장이다. 게임이 출시된 지 채 한 달도 지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위메이드 관계자는 "구글이나 애플 매출 순위 최상단에 오른 것은 고무적인 성과다"며 "실적 발표도 곧 앞두고 있으니 대략적으로라도 지표를 공유할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