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SI 연구원 "반도체 경쟁력 높이려면 팹리스 기업 육성 필요한 시점"

이미지=머니투데이 DB

반도체 강국인 우리나라가 시스템 반도체 분야에서도 경쟁력을 높이려면 팹리스(반도체 설계 전문회사) 기업의 육성이 중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손민정 중소벤처기업연구원(KOSI) 부연구위원은 28일 중소기업 포커스 제23-02호를 통해 발표한 '팹리스 중소기업 현황 및 정책적 대안'에서 "한국의 반도체 산업 중 시스템 반도체 분야는 매우 열악한 상황으로 한국의 반도체 산업 전반의 경쟁력 제고를 위해서는 팹리스 기업 육성을 위한 정책적 대안 모색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손 위원에 따르면 반도체 품목이 무역·통상 관점에서 산업·안보 관점으로 급격한 인식변화가 이뤄짐에 따라 국가적 차원의 핵심 전략기술로 자리매김했고 미국에 이어 유럽연합(EU)도 '반도체 자국화' 길을 선택하는 등 글로벌 주요국 간의 반도체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반도체가 세계 시장의 22%(2021년)를 차지하는 반면 팹리스 분야는 세계 시장의 1%(2021년) 수준으로 매우 낮은 상황이다. 정부는 지난 3년간 반도체 분야에 대대적인 투자를 진행했지만 국내 팹리스 기업 육성 노력은 아직 부족한 실정이라는 게 손 위원의 지적이다.

이 보고서를 살펴보면 국내 팹리스 기업은 '초기성장기' 단계의 기업이 가장 많으며 연구개발 인력확보의 한계, 거래처 확보 및 확대의 어려움, 인프라 부족 등의 문제에 직면해있다.

자동차 및 가전 등의 글로벌 경쟁력을 가진 수요기업들을 보유하고 있으나 국내 팹리스는 반도체 설계인력의 부족, 막대한 초기 자금 확보 어려움 등의 한계도 가지고 있다.

또 해외 파운드리 기업과의 협력에 따른 비용·시간 손실, 신(新)시장에 대한 전략적·능동적 대응 미흡 등의 어려움에 직면해 있지만 메모리반도체 분야의 경쟁력 확산, 성장 중인 팹리스 기업들의 증가, 정부의 종합적 지원 정책 등의 기회요소도 존재하고 있어 세밀한 정책적 지원이 필요한 시점이다.


손 위원은 이 보고서를 통해 메모리 반도체 분야에서 세계 최고 경쟁력을 갖춘 한국이 시스템 반도체 산업생태계의 경쟁력을 확산하기 위해서는 팹리스 산업현장의 실무인재 및 전문 고급인력의 투트랙(two-track) 양성 지원·공급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팹리스 기업들에 대한 초기 개발자원 및 사업화 자금의 적극적 지원이 필요하고 팹리스를 주축으로 협력생태계를 구축해 시제품 제작 기회 확대 및 수요처 발굴 등을 적극적으로 지원하는 동시에 팹리스 기업 간에도 개방형 네트워크 구축을 통해 기술 확보, 시장 확대 등 공동 대응할 수 있는 환경 구축도 필요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