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소, '밧데리 아저씨' 금양에 불성실공시법인 지정 예고

머니투데이 홍순빈 기자 2023.04.24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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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거래소 서울사옥한국거래소 서울사옥


한국거래소는 자사주 처분 계획을 뒤늦게 공시한 금양 (95,200원 ▼1,500 -1.55%)에 대해 불성실공시법인 지정을 예고했다.

24일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는 "금양은 지난 11일 정보통신망을 이용해 자기주식 처분 계획을 발표했다"며 "거래소는 정보통신망과 금양의 이날 공정공시를 통해 이 사실을 확인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거래소는 유가증권시장 상장공시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불성실공시법인 지정 여부, 부과 벌점 및 공시위반 제재금의 부과 여부 등을 결정할 예정이다. 금양은 다음달 4일까지 이의 신청을 제기할 수 있다.

추후 불성실공시법인 지정 여부 등의 구체적인 결과는 확정되는 대로 재공시될 계획이며 부과 벌점이 10점 이상이 되는 경우 지정일 당일 1일간 매매거래가 정지된다. 10억원 이내의 공시위반 제재금도 부과될 수 있다.



금양은 발포제 생산·판매를 주력으로 하는 국내 화학업체다. 지난해 이차전지를 신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다는 소식을 알린 후부터 시장의 높은 관심을 받았다.

아울러 'K-밧데리 아저씨'란 별칭을 가진 박순혁 금양 홍보이사가 소속된 회사이기도 하다. 박 이사는 앞서 이달 초 유튜브 방송에서 금양이 17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각할 것이라며 교환사채(EB) 발행 등을 매각 방법으로 언급했다고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논란이 커지자 금양은 이날 자사주 232만4626주 중 200만주를 장내매도 또는 블록딜(시간외 대량매매)로 처분할 계획이라고 뒤늦게 밝혔다. 처분 주식 수 및 처분 방법에 대해 현재 미확정한 상태다.


금양 관계자는 "지속 가능 경영 및 사업 다각화를 위해 이차전지 사업과 해외자원개발 사업 등을 진행 중"이라며 "이차전지 생산공장 건립과 해외자원 탐사 및 개발을 위한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여러 가지 자금조달 방법을 검토 중인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날 오후 1시22분 금양은 전 거래일 보다 3700원(-5.66%) 내린 6만1700원에 거래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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