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어공장 화재 이유있었네..화재안전 불량 대거 적발

머니투데이 구경민 기자 2023.04.24 0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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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 지난 12일 오전 대전시 대덕구 한국타이어 공장에서 화재가 발생해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대전소방본부 제공) 2023.3.13/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서울=뉴스1) = 지난 12일 오전 대전시 대덕구 한국타이어 공장에서 화재가 발생해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대전소방본부 제공) 2023.3.13/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전국 타이어공장에서 화재안전 관련 불량사항이 무더기로 적발됐다. 지난 3월 한국타이어 대전공장에서 발생한 화재가 '예견된 인재'였다는 결과를 뒷받침한다.

24일 뉴스1에 따르면 소방청이 전국의 7개 타이어공장 대상 '관계기관 합동 긴급 화재안전조사(3월17~24일)'를 실시한 결과 총 153건의 불량사항이 확인됐다. 이번 조사는 한국타이어 화재를 계기로 실시됐다.



조사 대상은 한국타이어 2개소(충남 금산·대전) 금호타이어 3개소(광주·전남 곡성·경기 평택) 넥센타이어 2개소(경남 양산·창녕)였다.

소방 부문에서는 소방계획서 작성 미흡, 특수가연물 표지 미설치, 옥내소화전 등 소방시설 유지관리 소홀 등이 적발됐다.



건축 부문에서는 방화구획용 방화문 관리 소홀, 위험물 부문에선 옥외탱크저장소 방유재 관리 부적정 등 위험물 저장·취급기준 숙지 미흡 등이 적발됐다.

이 외에도 전기안전관리자가 직무고시를 제대로 숙지하지 않았거나 가스누출경보장치를 미흡하게 관리한 사례도 발견됐다.

타이어공장은 방사성 물질 등 위험물이나 특수가연물을 다량으로 보관하는 특성이 있어 재난 상황 시 대형 인명·재산 피해 가능성이 매우크다. 때문에 철저한 관리가 더 요구된다. 하지만 이번 조사 결과 화재안전 부문 전반에서 미흡한 부분이 다수 발견돼 우려가 커지고 있다.


소방청과 관계기관은 조사 결과에 따라 과태료 부과, 조치명령, 기관통보, 현지시정 등으로 즉시 조치에 나섰으며 사후 안전관리 지도도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한편, 지난 3월12일 밤 10시쯤 한국타이어 대전공장 북쪽 2공장의 12동 타이어의 모양을 쪄내는가류공정 성형 압출기계에서 불이 났다. 가류공정 시설 인근에서 시작된 불은 2공장 대부분과 물류창고까지 태웠다. 화재가 급격히 번진 것은 날씨 탓이 컸다는 분석이다.

이 불은 발생 나흘째인 15일에야 완전히 진화됐지만 8만7000여㎡의 공장 부지가 전소됐다.

문제는 한국타이어의 이번 화재가 처음이 아니라는 점이다. 9년 전인 2014년 9월 30일엔 1공장 물류창고에서 화재가 발생해 소방서 추산 66억원 상당의 재산피해를 냈다. 대형화재가 반복되면서 인근 주민들의 불안감은 더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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