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뉴스1) 이준성 기자 =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2일 오후(현지 시간) 프랑스 파리의 한 교민 사무실에서 열린 특파원 간담회에서 ’2021년 전당대회 돈 봉투 의혹’과 관련해 직접 준비해 온 기자회견문을 들고 공식 입장을 밝히고 있다. 이번 사태의 모든 정치적 책임을 지고 민주당 탈당과 함께 즉시 귀국해 검찰 조사를 받을 계획이라는 송 전 대표는 24일 오후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 할 예정이다. 2023.4.23/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불어민주당 보좌진들을 만나 최근 불거진 돈 봉투 의혹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물었다. 그들은 하나같이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누군가의 얼굴엔 안타까움이, 또 다른 이의 눈빛에는 분노의 감정이 흘렀다. 각자 생각하는 민주당의 가치와 정치 철학은 다를 것이다. 하지만 그들의 표정은 한 가지를 분명히 보여줬다. 어떤 이유에서건 민주당을 아끼고, 당과 뜻을 함께 하겠다고 마음 먹은 많은 이들의 자부심에 이번 사건이 커다란 상처를 안겼다는 사실이다.
온라인에 떠도는 돈 봉투 의혹 관련 명단에 포함된 한 의원은 "총선용 기획으로 시작된 것이고, 명단 역시 당 내 누군가 꾸며낸 것"이라고 주장했다. 심지어 일부 의원들은 주고 받은 금액이 "실무자들의 차비와 기름값 정도"라며 사안을 축소하려는 듯한 발언을 내놓기도 했다.
그는 올해 1월부터 파리 그랑제콜 ESCP(파리 경영대학원) 방문교수로서 저출산 등 한국의 당면과제 해법을 찾기 위한 연구에 매진해왔다고 강조했다. 활동 일환으로 만난 마크롱 대통령 등과의 '인연'은 물론 최근 중국 상해교통대학이 공동 투자해서 설립한 CEIBS(중국유럽국제 공상학원)에 유럽 측 이사로 선임 통보를 받았다는 사실도 전했다. 이 모든 활동을 접고 귀국하는 일이 그만큼 자신에게 다시 돌아오지 않을 큰 정치적 기회를 버리는 큰 결단임을 강조하기 위해서였을 것이다.
송 전 대표는 24일 오후 3시 인천국제공항으로 입국한다. 의혹이 불거진 지 13일이 지난 시점이다. 정치인으로서 큰 결심을 한 그가 한국에서 보일 행보가 궁금하다. 의혹이 사실이라면 그게 누구든 법적으로 책임질 일이다. 그가 들어온 이후 부끄러움은 의혹과는 무관한, 당을 위해 묵묵히 일해온 이들의 몫은 아니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