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우주탐사 기업 스페이스X 스타십이 20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주 보카치카 우주발사시설에서 발사되는 모습. / 영상=스페이스X
하지만 스페이스X 직원들과 관람객들은 실패에도 환호와 박수를 보냈다. 머스크는 시험비행 실패 후 트위터에 "몇 달 뒤 있을 다음 시험을 위해 많이 배웠다"고 평가했다. 빌 넬슨 NASA(미국항공우주국) 국장은 "역사상 모든 위대한 업적은 위험이 있었다"며 "스페이스X의 다음 시험비행을 고대한다"고 말했다.
스타십이 발사 4분 만에 폭발했지만, 스페이스X 직원들과 일반인 관람객은 박수와 환호를 보냈다. / 영상=스페이스X
무엇보다 스타십은 발사 후 착륙 지점으로 되돌아올 수 있는 능력을 지녔다. 또 기존 우주선이 4~6명이 탑승할 수 있었다면 스타십에는 80~120명과 식량과 화물 등을 실을 수 있다. 이 때문에 NASA도 달과 화성 탐사에 스타십을 활용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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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위성 전문기업 쎄트렉아이 관계자는 "스타십 규모 로켓이 이 정도 성과를 냈다면 대단한 결과"라면서 "스타십은 1단에 장착한 엔진 몇 개가 동작하지 않아도 전체 성능엔 문제가 없도록 혁신적으로 설계됐다"고 설명했다.
스페이스X 스타십 발사 모습. / 사진=스페이스X
그러면서 "실패를 무릅쓰고 시행착오를 거듭하는 도전정신이 스페이스X의 진정한 가치"라면서 "스페이스X가 재사용 로켓 등으로 누구도 따라올 수 없는 혁신을 만들어 내는 원동력을 체감할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KAIST(한국과학기술원) 인공위성연구소 관계자는 "스페이스X가 우주산업 선두주자로 거듭날 수 있었던 배경은 실패를 용인하는 미국 사회의 문화"라면서 "스페이스X는 과감한 도전을 통해 더 많은 실패를 하며 빠르게 성장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스페이스X 실패의 역사에 열광하는 이유
스타십이 수직 비행 후 속도를 올리는 모습. 33개의 랩터 엔진이 연료를 내뿜고 있다. / 영상=스페이스X
머스크는 꿈을 실현하려면 로켓 발사 비용을 줄여야하다면서 재사용 로켓을 고안했다. 이전에 없던 결과를 내기 위해 기상천외한 방식을 앞세웠다. 재사용을 위한 해상 착륙이 대표적이다. 스페이스X는 2016년 5월 다섯 번째 도전 만에 팰컨9을 발사하고 바다 위 무인선에서 1단 로켓을 회수했다. 그전까진 모두 실패했다.
스페이스X는 이번 발사 전에도 '스타십 시제품'에 시리얼 넘버(SN)를 붙여 시험 발사에 나섰지만 수차례 실패했다. 스타십 SN 8·9·10·11은 공중 폭발이나 착륙 과정에서 연달아 폭발했다. 하지만 스페이스X는 빠른 실패와 혁신을 거듭하며 이번 발사에서 랩터 엔진이 5~6개 작동하지 않았음에도 4분 비행이라는 유의미한 결과를 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