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호 영업사원' 尹대통령, 이재용 등 122명 기업인과 美국빈방문

머니투데이 박종진 기자, 박소연 기자 2023.04.19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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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

[서울=뉴시스] 전신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19일 서울 강북구 수유동 국립4·19민주묘지에서 열린 제63주년 4·19혁명 기념식에서 기념사하고 있다.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2023.04.19.[서울=뉴시스] 전신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19일 서울 강북구 수유동 국립4·19민주묘지에서 열린 제63주년 4·19혁명 기념식에서 기념사하고 있다.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2023.04.19.


윤석열 대통령의 12년 만 미국 국빈 방문에 국내 5대 그룹 총수를 비롯한 122명의 경제사절단이 동행한다. 세계 최강대국인 미국과 공급망 협력, 첨단 과학기술 협력, 투자유치 분야에서 '대한민국 1호 영업사원'을 자처한 윤 대통령의 면모를 보여주겠다는 각오다. 윤 대통령은 한미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과 같은 주요 경제행사 참석은 물론 나사(NASA, 미국 항공 우주국) 우주센터를 방문하고 하버드대에서 우리나라 현직 대통령 최초로 연설을 하는 등 한미동맹을 미래동맹으로 발전시키기 위한 다양한 일정을 소화한다.

최상목 대통령실 경제수석비서관은 19일 오후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26일 한미정상회담을 위해 미국을 우리나라 대통령으로서 12년 만에 국빈 방문하는 윤 대통령의 경제 일정을 이같이 밝혔다.



방미 경제외교 키워드는 '공급망·과학기술협력·투자유치'
최 수석은 "이번 순방의 경제외교적 의미는 첨단기술 동맹의 강화"라며 "이를 위한 경제외교의 세 가지 키워드는 공급망 협력, 첨단 과학기술 협력, 첨단기업 투자유치"라고 밝혔다.

최 수석은 "우리와 가치동맹이며 경제적으로 긴밀하게 연계돼있는 미국과 첨단산업 공급망 협력은 매우 중요하다. 양국 기업이 참여하는 배터리, 바이오 등 첨단산업 공급망 협력을 강화할 것"이라며 "수십여 건 MOU(양해각서) 체결이 추진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첨단 과학기술 협력은 반도체, 바이오, 우주, 양자, AI(인공지능) 등의 협력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또 최 수석은 세일즈 외교를 통한 수출 확대와 투자유치를 언급하면서 "이번 국빈 방문에는 민간 주도로 구성된 122명의 대규모 경제 사절단이 동행한다"며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최대 규모 경제사절단이며 중소 중견기업이 전체 70%"라고 말했다.

경제사절단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 회장, 정의선 현대차 회장, 구광모 LG 회장, 신동빈 롯데 회장 등 5대 그룹 총수를 비롯해 김동관 한화 부회장, 허태수 GS 회장, 정기선 HD현대 사장, 이재현 CJ 회장, 조원태 한진 회장 등 주요 기업인들이 모두 포함됐다. 전경련(전국경제인연합회), 대한상의(대한상공회의소), 한국무역협회, 중기중앙회(중소기업중앙회), 경총(한국경영자총협회), 한국중견기업연합회 등 6대 경제단체 회장도 함께 간다.


[서울=뉴시스] 전신 기자 = 최상목 경제수석이 1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윤석열 대통령 미국 순방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2023.04.19.[서울=뉴시스] 전신 기자 = 최상목 경제수석이 1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윤석열 대통령 미국 순방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2023.04.19.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첨단산업 포럼→나사 방문→영상 콘텐츠 포럼
정상회담이 이뤄지는 워싱턴DC에서는 4개, 보스턴에서는 3개의 관련 일정이 각각 진행된다. 최 수석에 따르면 워싱턴DC에서는 먼저 투자신고식과 한미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에 윤 대통령이 참석한다. 한국에 투자를 결정한 미국 첨단기업들의 투자신고식과 한미 양국 주요 CEO(최고경영자) 30여명이 참석하는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 행사인데 윤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기업인들을 격려하며 투자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겠다고 약속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에서는 퀄컴, 램리서치, 코닝, 보잉, 록히드마틴, GE(제너럴일렉트릭), GM(제너럴모터스), 모더나 등의 대표가 참석할 예정이다.

이어 전경련과 미국 상공회의소가 공동 주최하는 한미 첨단산업 포럼에 참석한다. 170여개 기업이 참석하는 행사로서 한미동맹 70주년을 맞아 양국의 경제협력을 평가하고 공급망 안전을 위한 협력방안을 논의하는 자리다.

또 윤 대통령은 나사 고다드 우주센터를 방문한다. 최 수석은 "우주 협력을 논의하고 나사에 근무하는 한인 과학자와 간담회를 갖는다"며 "이번 방문시 나사와 향후 설립할 우주항공청 간 협력 체계를 구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글로벌 영상 콘텐츠 리더십 포럼에도 참석한다. 최 수석은 "양국의 영상 콘텐츠 기업인들이 문화적 연대와 협력 비전을 제시할 것"이라며 "CJ, 파라마운트, 소니픽처스, 월트디즈니, 워너브러더스, 유니버설, 넷플릭스 등 글로벌 영상 콘텐츠 기업들이 참석할 예정이다. 6개 글로벌 영상 콘텐츠 기업이 한자리 모이는 건 전례가 없는 것으로 한국 콘텐츠 산업의 높아진 위상을 잘 보여주고 있다"고 밝혔다.

[취리히=뉴시스] 전신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19일(현지시간) 취리히 연방공과대학에서 열린 '양자 석학과의 대화'를 마친 후 이동하고 있다. 2023.01.20.[취리히=뉴시스] 전신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19일(현지시간) 취리히 연방공과대학에서 열린 '양자 석학과의 대화'를 마친 후 이동하고 있다. 2023.01.20.
MIT 석학과 대화→한미클러스터 라운드 테이블→하버드대 연설
윤 대통령은 이어서 세계 최대 바이오 산업단지가 있는 보스턴을 방문한다. MIT(매사추세츠공과대)를 찾아 디지털바이오 분야 세계적인 석학들과 대화를 나누고 한미 디지털바이오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한다.

한미클러스터 라운드 테이블도 열린다. 최 수석은 "기업인, 학계, 투자자, 경영 법률 전문가들이 모여 양국 클러스터 혁신 가속화와 협력 기회를 마련할 기회"라며 "한국의 유망 벤처 스타트업 투자 상담, 미국 지식재산권 상담회 등을 동시에 개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하버드대에서 연설도 한다. 최 수석은 "현직 대통령 처음으로 하버드대에서 연설한다"며 "자유를 향한 새로운 여정을 주제로 자유를 위협하는 도전과 대응 방안을 연설한다. 조지프 나이 석좌교수와 토론하고 학생, 교수진과 질의응답을 가진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연설에 앞서 한국전쟁에 참전한 하버드 졸업생들을 추모하는 시간도 가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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