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이어 베트남·러시아까지…오리온 해외성과에 목표가 줄상향

머니투데이 김창현 기자 2023.04.18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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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러시아 성장동력 확보...하반기엔 곡물 가격 하락 효과 반영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한 오리온 (91,700원 ▼700 -0.76%)이 올해 1분기에도 호실적을 달성할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중국 시장뿐 아니라 베트남과 러시아, 인도 등 새로운 해외 시장으로 적극적으로 발을 넓히고 있어서다. 증권가는 오리온의 해외 진출이 성공적이라고 평가했다. 이에 오리온을 식품업계 최선호주로 제시하고, 잇달아 목표주가를 높였다.

중국 이어 베트남·러시아까지…오리온 해외성과에 목표가 줄상향


18일 코스피 시장에서 오리온은 전일 대비 3100원(2.30%) 오른 13만8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오리온은 지난 1월2일 이후 9.96% 상승했다. 오리온은 지난달 27일부터 3일까지 4거래일 연속 신고가를 갈아치운 뒤 지난 5일에는 장중 14만2300원까지 올라 52주 신고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최근 오리온의 주가를 끌어올린 것은 해외시장 성과다. 지난해 오리온의 연결기준 매출액은 전년 대비 22% 증가한 2조8732억원을 기록했는데, 이 중 해외 매출액은 1조9341억원으로 전체 매출액의 67%를 차지했다. 오리온은 해외 매출에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중국뿐 아니라 베트남, 러시아 등 다양한 국가의 매출 비중을 높이고 있다.

김혜미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오리온은 최근 베트남과 러시아의 고성장에 힘입어 지역 포트폴리오가 점차 다변화하고 있다"며 "이를 통해 계속해서 성장할 수 있는 동력을 확보한 것"이라고 했다.



오리온의 지난해 베트남 시장 매출액은 5254억원으로 전년대비 45% 증가했다. 러시아 법인 역시 2136억원으로 전년대비 79% 늘었다.

장지혜 DS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오리온의 해외 매출 비중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매출과 영업이익의 41%로 해마다 비중이 축소될 것"이라며 "반면 고성장 중인 베트남과 러시아는 합산 비중이 매출의 26%, 영업이익의 30%까지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오리온은 현지 투자도 늘릴 계획이다. 올해 베트남 1000억원, 러시아 300억원, 인도 100억원을 투자해 늘어난 현지 수요에 대응할 전망이다. 이승준 오리온 대표이사는 지난달 23일 정기주주총회에서 "고성장을 지속하고 있는 베트남과 러시아 법인의 생산 능력을 높이고, 새롭게 진출한 인도 시장에서 또 다른 성장 기반을 구축하기 위해 설비 투자를 적극적으로 확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최근 주요 원재료 가격이 안정화되고 올해 하반기에 추가로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는 점도 오리온 주가가 상승하는 이유다. 지난달 세계 곡물 가격지수는 2월보다 5.6% 하락한 138.6포인트(p)를 기록했다. 지난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영향으로 세계 곡물 가격이 상승하며 오리온을 포함해 식품 회사들은 과자나 빵 등의 가격을 인상했다. 다만 밀 공급이 확대되고 흑해 항로를 통한 수출이 재개되면서 곡물 가격이 안정화되고 있다.

한유정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밀가루, 쇼트닝, 유지류 등 각종 원재료 가격 상승 영향이 올해 하반기부터는 점차 완화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증권가는 오리온의 성장성에 힘입어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 중이다. 전날 한화투자증권은 오리온 목표주가를 14만원에서 17만원으로 올렸다. △메리츠증권 13만원 → 15만5000원 △NH투자증권 15만원 → 17만원 △신한투자증권 15만원 → 17만원 △DS투자증권 16만원 → 18만원 △하이투자증권 17만원 → 18만원 등도 목표주가를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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