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만기 무협 부회장 "베, 韓기업 진출 원하면 현지 애로 해소 먼저"

머니투데이 우경희 기자 2023.04.13 1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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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만기 한국무역협회 부회장(왼쪽)과 우옌 만 끄엉(Nguyen Manh Cuong) 베트남 빈픅성 당서기가 인사를 나누고 있다. 정만기 한국무역협회 부회장(왼쪽)과 우옌 만 끄엉(Nguyen Manh Cuong) 베트남 빈픅성 당서기가 인사를 나누고 있다.


정만기 한국무역협회 부회장이 베트남 빈픅성 고위 관계자들과 만나 현지 진출 한국 기업들의 애로를 해소해달라고 당부했다. 또 현지 기업들의 애로 해소를 통해 좋은 평판을 쌓아야 한국 기업들의 추가 진출이 가능하다고 조언했다.

한국무역협회는 13일 삼성동 트레이드타워에서 '베트남 빈픅성 당서기 초청 간담회 및 비즈니스 세미나'를 개최했다.



응우옌 만 끄엉 당서기장 등 일행을 맞이한 정 부회장은 "우리는 기업들이 최적의 산업 입지를 찾아 움직이는 산업 생산의 국제 이동 시대에 살고 있고, 이는 한국 기업들도 예외가 아니다"며 "이동을 결정 할 때 가장 중요한 정보와 데이터는 현지서 이미 경영하고 있는 기존 기업들의 경험에서 나온다"고 말했다.

이어 "따라서 베트남이 한국 기업들의 베트남 진출 확대를 원한다면 무엇보다 기 진출 한국 기업들이 베트남 입지 조건에 대해 좋은 평판을 전해주는게 중요하다"며 "빈픅성도 현지 진출 한국 기업들의 애로 해소 등을 통해 좋은 평판 형성 노력을 기울여가는 것이 필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응우옌 당서기장은 "인구 120만 명의 빈픅성은 호치민과 인접해 있으며 천연고무·캐슈너트 재배 등 1차 산업(약 24%)에서부터 제조 및 서비스업(제조업 43.8%, 서비스업 32.6%)까지 골고루 발달한 베트남 남부의 거점"이라며 "호치민 간 고속도로 프로젝트를 비롯한 대규모 인프라 사업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어 한국 기업의 진출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간담회 이후 개최된 비즈니스 세미나에는 베트남 진출 희망 기업 100여개 사가 참석했다. 베트남 및 빈픅성의 비즈니스 환경과 투자 프로젝트에 대한 주제 발표가 진행됐다.

응우옌 부 뚱 주한 베트남 대사는 "한국과 베트남의 경제 협력은 주로 하노이와 호치민을 중심으로 이뤄져 왔지만, 빈픅성처럼 성장 가능성이 큰 인접 지역으로 진출이 확대된다면 제조·인프라·에너지·관광·농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 기회가 무궁무진 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지 진출 기업 하다(HaDa Co., Ltd)의 강호동 대표는 "베트남은 양질의 노동력, 낮은 법인세, 주요국 FTA(자유무역협정) 가입 혜택, 정치사회적 안정성, 공급사슬 구축 등 장점을 지닌 아세안 시장 진출 최적 교두보"라며 "다만 법과 제도가 까다로운 만큼 우리 기업은 이를 면밀히 살펴 섣부른 투자를 지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2018년 빈픅 산업단지에 투자한 한국카본의 이도만 이사는 "현재 빈픅성은 먼저 개발된 하노이·호치민에 비해 인프라는 부족하지만 빈픅성 정부 지원으로 인허가가 용이하고, 17%의 법인세 우대 혜택을 제공받는 등 투자에 많은 이점이 있는 지역"이라며 "빈픅성-호치민시 간 고속도로가 건설 등 인프라가 지속적으로 확충되고 있기 때문에 미래가 더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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