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김인태가 7일 KIA전 5회초 2루에서 류지혁과 충돌 후 오른쪽 어깨를 부여잡고 통증을 호소하고 있다. /사진=OSEN
김인태는 7일 광주 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방문경기에 7번 타자 우익수로 선발 출장, 5회초 2루 슬라이딩 과정 중 베이스 커버 중이던 류지혁과 충돌했다.
5회초 무사 2루에서 희생번트 사인이 나왔다. 김인태의 번트 타구가 투수 정면으로 향하며 '희생'이 이뤄지지 못했다. 송구는 3루로 향했고 주자는 2-3루 사이에 갇혔다. 김인태는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2루로 달렸지만 KIA는 이미 3루 주자를 태그아웃했고 류지혁은 2루에 자리를 잡은 상태였다. 결국 헤드퍼스트 슬라이딩을 감행했지만 아웃은 피할 수 없었다.
경기 후 두산 측으로부터 결과를 들을 수 있었다. "X레이와 CT 촬영 결과 우측 어깨 반탈구가 확인됐다"며 "어깨뼈는 자기 위치로 돌아왔지만 주변 MRI 정밀 검진을 위해 내일 서울로 이동 예정이다. 청담리온 정형외과에서 검진 예정"이라고 밝혔다.
2013년 입단해 두산에서만 뛴 김인태는 5툴 플레이어 재목으로 평가받으며 데뷔 초부터 기대를 받았다. 화수분 야구로 대표되는 두산의 또 다른 결과물로 이어질 선수로 주목을 받았지만 이상하리만큼 1군에만 서면 아쉬움이 남았다. 많은 기회를 받지 못했던 것도 김인태의 성장을 가로 막은 한 요소라는 평가가 잇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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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엽 감독 부임은 전환점이 될 것으로 보였다. 지난달 시범경기 말미에 이승엽 감독은 직접 와서 타격 기술 등에 대해 물어보는 선수가 있느냐는 질문에 "김인태만 물어보더라"며 "김인태는 팀에 없으면 안 된다. 벤치에서도 파이팅해주고 대타로 나서면서도 투수를 상대하는걸 보면 결과를 떠나서 잘 싸운다는 생각이 든다. 매일 경기에 나가는 것도 중요하지만 숨은 보물 같은 존재"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 감독의 신뢰는 곧 경기 출장으로 이어졌다. 지난 시즌 83경기 출전에 그쳤던 김인태는 개막 후 6경기에 모두 출장하고 있었으나 갑작스런 부상에 발목을 잡혔다. 어깨가 빠지는 탈구 증상은 자칫 습관성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큰 힘을 주거나 어깨의 활동 범위가 커졌을 때 온전한 쪽에 비해 빠질 가능성이 현저히 높아진다. 최악의 경우엔 수술대에 오를 수도 있다. 이 경우 재활 등을 고려하면 수개월 이탈로 이어질 수도 있다.
두산 선수단은 승리를 거두고도 밝지만은 않았다. 이날 홈런을 쳐 수훈 선수 인터뷰를 위해 취채진을 기다리던 양석환은 "걱정이 돼서 그렇다"며 "그게 인태다 보니 더 그런 것 같다"고 말했다. 높은 잠재력을 그라운드에서 온전히 펼쳐보이지 못했던 김인태이기에 더욱 걱정이 커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