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100% "한은, 4월 기준금리도 동결…2차례 연속 금리 동결"9일 머니투데이가 채권시장 전문가 1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 모두 금통위가 지난 2월에 이어 4월에도 기준금리 동결할 것으로 예상했다.
물가 경로가 한은 예상에서 벗어나지 않고 있는 만큼 금통위가 무리하게 기준금리를 더 올려 경기 둔화를 부추기지는 않을 것이란 게 전문가들의 공통적인 의견이다.
한은이 경기보다는 물가를 고려한 통화정책을 펴겠다고 여러차례 강조했지만 현실화 한 경기 둔화를 마냥 무시할 수 없다는 점도 금리 동결 전망 배경으로 꼽힌다.
실제 경기 둔화는 '현재진행형'이다. 지난해 6월부터 '최근 경제동향'(그린북)을 통해 경기둔화 가능성을 언급해 온 정부는 최근 경계 수위를 더 높였다. 기획재정부는 지난달 발표한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3월호에서 "우리 경제는 물가 상승세가 다소 둔화되는 가운데 내수 회복 속도가 완만해지고 수출 부진 및 제조업 기업 심리 위축 등 경기둔화 흐름을 지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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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으로 촉발된 '글로벌 은행위기'도 금리 동결을 부추기는 요인이다. 우혜영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물가 경로가 (한은 예상과) 부합 또는 하회하는 모습을 나타내고 있다"며 "미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의 최종금리 수준이 올라갈 수 있단 전망이 존재했지만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글로벌 은행위기 이슈로 기존 점도표가 유지되는 등 한은이 2월 금통위 당시 고려했던 추가 인상 필요성 요인이 다 해소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전문가 10명 중 6명 "금리 동결하지만 매파 시그널은 유지할듯"
(서울=뉴스1) 사진공동취재단 =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3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정기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현재 한은 기준금리는 연 3.50% 수준이다. 2023.2.23/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은 "통화당국 입장에선 그간의 금리 인상 효과를 유지하려면 시장에 긴장감을 줘야 하는 측면이 크다"며 "금리를 동결하더라도 물가가 가장 중요하단 언급을 어떤 식으로든 표출해야 하기 때문에 소수의견이 1명 정도는 나올 것 같다"고 말했다.
김지만 삼성증권 연구원도 "조 위원이 지난번과 마찬가지로 이번에도 인상 주장을 펼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반면 만장일치로 금리 동결을 결정할 것이란 의견은 4명이었다. 김지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2월 금통위가 전망한 경로대로 물가가 가고 있고 거기에 더해 연준의 통화긴축 조기 종료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며 "금통위원 만장일치로 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전문가들 입 모아 "한은 최종금리, 3.5%…금리인상 사이클 사실상 종료"한은의 최종금리 수준과 관련해선 전문가들의 의견이 일치했다. 응답자 모두 추가 금리 인상 없이 한은이 올해 4분기 또는 내년 초까지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내다봤다. 사실상 한은의 금리인상 사이클이 종료됐다고 본 것이다.
안예하 키움증권 연구원은 "물론 5월 FOMC에 따라 변동성은 있겠지만 연준이 5월 인상을 끝으로 금리인상을 마무리짓는다는 톤이 강화되면 한국도 3.5%에서 금리 인상을 멈출 것"이라고 말했다.
김명실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1분기 수출 부진이 계속됐는데 2분기에도 특별히 (수출 사정이) 나아지지 않는다면 오히려 선제적인 금리인하 필요성 주장이 커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