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부 최악가뭄, 단비에 '휴~'…그래도 댐 저수율 '찔끔' 상승에 그쳐

머니투데이 세종=김훈남 기자 2023.04.06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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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뭄을 해소해 줄 단비가 내리는 5일 서울시청 광장에 심어놓은 봄꽃들이 활짝 피어 있다. /사진=뉴스1가뭄을 해소해 줄 단비가 내리는 5일 서울시청 광장에 심어놓은 봄꽃들이 활짝 피어 있다. /사진=뉴스1


5일과 6일 이틀동안 전국에 비가 내리면서 가뭄으로 물부족 현상에 시달리는 광주·전남 지방에 숨통이 트였다. 다만 충분하지 못한 강수량 탓에 완전한 가뭄 해갈까진 시간이 더 걸릴 전망이다.

6일 한국수자원공사 등에 따르면 광주·전남 지역 생활·공업용수를 공급하는 주암댐의 저수율은 이날 오전 7시 기준 21.4%다. 전날인 5일 오전 7시 20.3%에 비해 1.1%P(포인트) 오른 수치다. 섬진강댐의 저수율은 같은 기간 19.3%에서 19.6%로 0.3%P 올랐다.



수원지부터 빗물이 흘러내려 댐에 고여야 하는 만큼 이번 강우에 따른 저수율은 추가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수자원 공사 관계자는 "댐에 강우에 따른 저수량이 유입되는 데 통상 3~4일 정도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추가로 저수율이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현재 광주·전남 지역이 직면한 가뭄을 해갈하기엔 부족하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광주·전남 지방은 지난해 강수량이 평년 대비 절반에 그치면서 1년 가까이 가뭄에 시달리고 있다. 환경부 집계상 올해 1월1일부터 이달 3일까지 섬진강댐의 강수량은 66㎜(밀리미터)로 평년 대비 50% 수준에 머물렀다. 주암댐 역시 평년 대비 89% 강수량에 머물렀다.



호남지역의 생활·공업용수를 공급하는 섬진강댐·주암댐의 저수량은 예년에 비해 각각 47%, 48% 수준이다. 정부는 지난해 여름부터 가뭄단계 '심각' 수준에 들어간 만큼 올해 여수·광양 지역 산업단지 입주기업의 정기점검을 앞당기고 지방자치단체의 물절약 인센티브를 강화하는 등 가뭄대책을 시행 중이다.

환경부는 광주·전남지역 가뭄대책을 추진하는 한편 극한 가뭄 상황에서도 생활·공업용수 공급능력을 확보하기 위한 중장기 가뭄대책을 마련 중이다. 한강과 낙동강, 금강, 영산강 등 4대강에 설치된 보(湺) 16개를 물그릇처럼 활용해 용수 공급능력을 강화하고 댐 사이 연계운영으로 극한 가뭄에도 '단수'나 '제한급수' 사태를 방지하겠다는 구상이다.

정부는 현재 호남의 가뭄지역인 영산강 유역에 설치된 승촌보와 죽산보의 수위를 조절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현재 승촌보는 관리수위 7.5m(미터) 중 6m, 죽산보는 3m 가운데 1.5m로 수위를 유지 중이다. 평소 4월 기준 승촌보는 5.5m 수위를 유지했는데 지난해부터 이어진 가뭄에 대응하기 위해 평년보다 수위를 높였다는 게 환경부의 설명이다.


환경부 관계자는 "승촌보와 죽산보에 유지 중인 용수는 주로 농업용수로 (모내기철이 시작되는) 4월말 5월초 수요가 늘어난다"며 "농림축산식품부와 협의해 농업용수 수요를 예측하고 두 보의 수위를 추가로 높일지 여부를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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