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학(왼쪽) 에니솔루션 대표와 김종걸 에니솔루션 연구소장 /사진제공=에니솔루션
이종학 에니솔루션 대표는 5일 머니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의약품 허가를 받을 수 있는 기본 역량은 이미 갖췄다"며 이같은 포부를 밝혔다. 에니솔루션은 2020년 설립된 제형기술 전문기업이다. 2022년 원료의약품 전문기업인 국전약품 (5,640원 ▼60 -1.05%) 자회사로 편입됐다. 이후 지난 1년간 국전약품 투자금 총 12억5000만원을 활용해 장비, 인력을 확충하는 등 '제2의 창업'에 맞먹는 변화를 꾀했다. 이 과정에서 회사의 최종 지향점도 '제약회사'로 재설정했다.
다만 이 대표는 향후 도전할 제약회사를 기존 제약회사와는 다른 형태로 정의했다. 이 대표는 "의약품 판매는 하지 않을 것"이라며 "의약품 품목허가 획득에 초점을 두는 제약회사가 될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이 대표는 "의약품을 개발하고 품목허가를 받기까지 크게 제약회사의 전문 영역, 제제 기술 영역, 원료의약품 소싱 및 자료 준비 영역으로 나뉜다"며 "우리는 이중 제제 기술, 원료의약품 역량을 확보했다"고 강조했다. 원료의약품 회사인 국전약품을 모회사로 두면서 얻은 이점이다. 김종걸 에니솔루션 연구소장(CTO)은 "제제 업체들 중 원료의약품 전문기업을 모회사로 둔 곳은 국내에 우리밖에 없다"며 "고객에 결과물을 속도감 있게 제공하는데 보다 유리해졌단 얘기"라고 덧붙였다.
물론 에니솔루션 자체적으로 가진 '제제 기술'에 대한 자부심도 크다. 에니솔루션은 '오로스(OROS)' 제형 구현 기술을 확보했다. 오로스 제형은 하루 3번 먹어야하는 약을 1번 먹을 수 있게 하는 기술이다. 김 CTO는 "약물 방출 속도를 일정하게 하는 기술로 다소 까다롭다보니 국내에서는 연구하는 곳이 거의 없다"며 "국내에서 자체 연구를 통해 개발이 이뤄지면 생산단가 등을 감안할 때 해외에서 개발된 제품을 사오는 것보다 수익성이 클 것"이라고 내다봤다.
국내 원료의약품 회사들의 경쟁력을 키워줄 수 있는 역량도 있다. 이 대표는 "국내 원료의약품은 중국, 인도 원료의약품보다 조금 비싸다보니 가격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는다"며 "하지만 최근 원료의약품에 우리 제제 기술을 붙여서 시장에 출시했고 좋은 반응을 얻으면서 판매로 이어졌다"고 전했다. 이는 모회사만 누릴 수 있는 환경이 아니다. 에니솔루션은 모든 원료의약품 회사를 대상으로 원료에 제제를 붙이는 서비스를 제공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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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표는 "저희는 이익을 많이 남기는 것보다 동반 성장하는 것을 추구한다"며 "저희가 꿈꾸는 제약회사도 '허가'에만 집중하는 형태로 만들어 기존 제약회사들과 협력해나가고자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