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벨]엠투엔, SPC 설립해 중동 진출 선봉장 나선다

머니투데이 정유현 기자 2023.04.05 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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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상장사 엠투엔 (2,630원 ▼5 -0.19%)이 글로벌 파트너쉽을 기반으로 한국 기업의 중동시장 진출 지원사업에 나선다고 5일 밝혔다.



중동시장은 진입장벽이 높지만 시장 확장 가능성이 있는 만큼 블루오션으로 여겨지는 곳이다. 하지만 그동안 국내 기업의 진출이 쉽지 않았다. 중동시장의 특성을 정확히 분석하고 파악하는 데 어려움이 있고, 현지 법인 설립 등 제도적 지원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엠투엔은 기존 중동시장 진출과는 다른 형태로 준비하고 있다. 기업이 개별적으로 추진하는 것이 아닌 국내외 대기업과 정부산하 기관이 함께한다는 차별성이 있다.



이를 위해 지난달 23일 엠투엔은 아랍에미리트(UAE)의 Al Ghurair(알 구레라) 그룹,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하 본투글로벌센터와 함께 SPC(특수목적법인) 설립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협약 당사자들의 비즈니스 개발과 투자, 컨설팅 분야의 전문성이 중동시장의 진입장벽을 허물고 성공적인 시장 진입을 이끌 수 있을 것이라 업계에서는 기대하고 있다.

특히 알 구레아 그룹이 참여 한다는 것이 주목할 만한 점이다. 두바이에 본사를 두고 있으며 제철과 석유 화학을 비롯한 제조업은 물론이고 중동 지역에서 가장 오래된 민간 은행인 마슈렉(mashreq)은행, 쇼핑몰 버즈만 쇼핑센터(Burjuman Center) 등을 운영하고 있다. 알 구레아 그룹의 사업 네트워크는 한국의 경쟁력 있는 핵심 산업들을 중동 시장에 다양하게 접목시킬 수 있다는 강점이 될 것으로 분석된다.

업무 협약을 맺은 후 준비하고 있는 SPC는 중동시장 진출을 희망하는 국내 우량 기업을 대상으로 △사업 프로젝트 소싱 △UAE로컬 기업 매칭 △자본 투자 및 시장 진입 장벽 해소 등의 지원 사업을 운영한다. 바이오테크, 헬스케어, IT, 엔터테인먼트, 딥테크 등 한국의 경쟁력 있는 핵심 산업을 중심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UAE 내 바이오테크 단지 조성을 통해 한국 바이오테크 기업의 해외 진출을 돕는 것을 우선 목표로 설정했다.


엠투엔은 본투글로벌과 연계해 중동시장 진출 희망 기업을 모집하고 선정하는 업무를 담당한다. 국내외 투자및 금융 컨설팅, 현지법인 설립 컨설팅 등 이번 사업의 총괄 업무도 중점적으로 추진한다. 바이오산업도 포함되는 만큼 국내 바이오 자회사인 신라젠도 향후 사업에 포함될 수 있을 지가 시장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엠투엔이 글로벌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낼 수 있는 것은 서홍민 회장의 영향이 큰 것으로 보인다. 서 회장은 미국 미시간대학교 경영대학원 경영학 석사를 수료하고 DKC 대표이사를 역임하며 리드코프, 신라젠, 비에스온 등의 인수를 추진했다. 미국, 중국 등 현지 조인트벤처(JV)설립, 기업 인수 등을 진행해 글로벌 시장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엠투엔 관계자는 “이번 MOU 협약은 UAE를 포함한 중동 시장에서 국내 기업의 높은 기술력에 대한 수요가 바탕이 됐다”라며 “현재 국내 유수의 대기업들도 참여의사를 밝힌 만큼 향후 사업진행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업무협약 체결 이후 속도감 있게 SPC 설립을 추진하고 있는 만큼 빠른 시일 내에 법인을 설립하고 사업을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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