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재선 KG모빌리티 회장 "우린 현대·기아 아냐…차별화 전략으로 승부"

머니투데이 고양(경기)=이강준 기자 2023.04.04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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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 곽재선 KG 모빌리티 회장이 4일 경기도 고양 킨텍스에서 열린 비전 테크 데이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이날 KG 모빌리티는 전동화와 SDV(소프트웨어 중심 차량) 등에 투자해 2030년까지 레벨4+ 수준의 자율주행 기술을 갖추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KG 모빌리티 제공) 2023.4.4/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서울=뉴스1) = 곽재선 KG 모빌리티 회장이 4일 경기도 고양 킨텍스에서 열린 비전 테크 데이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이날 KG 모빌리티는 전동화와 SDV(소프트웨어 중심 차량) 등에 투자해 2030년까지 레벨4+ 수준의 자율주행 기술을 갖추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KG 모빌리티 제공) 2023.4.4/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우린 곳곳에 떨어진 낙숫물을 줍겠다"

곽재선 KG모빌리티 회장이 4일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 2023서울모빌리티쇼 KG모빌리티 부스에서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을 만나 건넨 말이다. 현대차그룹이 '한국산' 자동차의 위상을 높여준 낙수효과를 바탕으로 KG모빌리티가 동남아시아, 아세안 시장에 진출하겠다는 비유였다.

곽 회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최근에 법정관리를 졸업한만큼 KG모빌리티의 재무구조는 탄탄하지만, 회사 사정에 맞게 글로벌 시장에 진출하겠다고 강조했다. 현대차·기아, 토요타, 메르세데스-벤츠 같은 브랜드가 자국 공장에서 완성차를 양산해 수출하거나 현지 공장을 세우는 전략을 KG모빌리티는 실현하기 어렵다는 것.



그는 대신 KD(녹다운) 등 '우회 전략'을 택하겠다고 했다. KD 방식은 부품을 수출해 현지 공장을 운영하는 자동차 업체와 협업해 조립·판매하는 방식을 말한다. 완성차에 붙는 관세를 현지 당국에 낼 필요가 없기 때문에 차량 판매에 들어가는 기타 비용을 줄일 수 있다. 대신 양산 속도가 더디거나, 품질을 국내 공장 만큼 유지하는데 시간이 소요될 수 있다.

곽 회장은 "KG모빌리티의 브랜드란 이름으로 전 세계에 가지 않아도 된다"며 "각 나라에 우리의 자체 개발한 차가 더 잘 팔릴수 있다면 다양한 방법을 시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각 나라에 맞는 마케팅 전략을 세우려고 한다"며 "CKD(부품 조립)·SKD(반조립) 등등 다양한 방법으로 접근하겠다. 우리가 토요타나 벤츠, 현대·기아가 아니기 때문에 이들의 전략을 좇는 건 우리에겐 어리석은 판단"이라고 강조했다.

KG모빌리티 "당분간 SUV 신차만 출시…올해 하반기엔 토레스 EVX, 2025년엔 F100"
(평택=뉴스1) 김영운 기자 = 쌍용자동차의 정통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신차 토레스가 사전계약만으로 3만대를 돌파하는 등 큰 인기를 얻고 있는 가운데 21일 오후 경기 평택시 쌍용자동차 평택출고센터에서 생산을 마친 '토레스' 차량이 출고를 기다리고 있다. 2022.7.21/뉴스1  (평택=뉴스1) 김영운 기자 = 쌍용자동차의 정통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신차 토레스가 사전계약만으로 3만대를 돌파하는 등 큰 인기를 얻고 있는 가운데 21일 오후 경기 평택시 쌍용자동차 평택출고센터에서 생산을 마친 '토레스' 차량이 출고를 기다리고 있다. 2022.7.21/뉴스1
KG모빌리티의 글로벌 시장 진출 전략을 잘 보여주는 예가 베트남이다. 회사는 베트남의 완성차 관세율이 75% 수준이라고 설명한다. 이를 우회하기 위해 KG모빌리티는 지난달 31일 베트남 FUTA(푸타)그룹의 '킴롱모터'와 KD 계약을 체결했다.

푸타그룹은 자동차 판매업과 여객운수업 등을 운영하는 자산 3조원 상당의 베트남 기업이다. 킴롱모터는 푸타그룹 산하 자동차 부문 자회사로, 베트남 중부 다낭 인근 후에 산업단지 내 KG 모빌리티 전용 KD공장을 건설 중이다. KG모빌리티는 오는 2024년 연간 1만5000대를 시작으로 2029년에는 6만대로 매년 매년 수출량을 늘릴 계획이다. 5년간 총 21만대를 수출해 약 6조원 수준의 매출이 예측된다.


내년 티볼리·코란도·토레스를 시작으로 2025년부터는 올 뉴 렉스턴과 뉴 렉스턴 스포츠&칸을 베트남 현지에서 조립·생산하게 된다. KG모빌리티는 킴롱모터와 사상 처음으로 생산설비 일체를 공급하는 계약도 체결해 고품질 차량 공급이 가능할 것으로 봤다.

정용원 KG모빌리티 대표이사도 "유럽 정도를 제외하고는 한국에서 완성차를 만들어 현지로 수출하기는 제약이 많다"며 "동남아, 아세안 지역은 현지 규제와 세제, 자동차 인프라를 전반적으로 고려해 현지화 전략을 펼쳐나가야 한다. 이런 방향에서 동남아 중동 시장 공략 중"이라고 설명했다.
(서울=뉴스1) = KG 모빌리티가 30일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2023 서울모빌리티쇼' 프레스데이 행사에서 쌍용자동차의 새 이름 ‘KG 모빌리티’ 사명과 CI를 선포하고 중형급 전기 SUV 토레스 EVX를 비롯해 디자인 콘셉트 모델인 O100, F100, KR10 등을 공개했다. 사진은 '토레스 EVX'. (KG 모빌리티 제공) 2023.3.30/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서울=뉴스1) = KG 모빌리티가 30일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2023 서울모빌리티쇼' 프레스데이 행사에서 쌍용자동차의 새 이름 ‘KG 모빌리티’ 사명과 CI를 선포하고 중형급 전기 SUV 토레스 EVX를 비롯해 디자인 콘셉트 모델인 O100, F100, KR10 등을 공개했다. 사진은 '토레스 EVX'. (KG 모빌리티 제공) 2023.3.30/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KG모빌리티는 예전 쌍용자동차가 SUV(다목적스포츠차량)에 강점을 가졌던만큼 세단 등 다양한 라인업의 차량을 출시하기 보다는 SUV에 집중한다.

KG모빌리티는 올 하반기 중형 SUV 토레스를 기반으로 만든 전기차 토레스 EVX를 출시한다. 이어 오는 2025년 중형 전기 픽업 O100, 코란도 후속 모델 준중형 SUV KR10과 이 차량 기반 전기 SUV, 대형 SUV F100도 내놓는다. KG모빌리티는 F100이 준대형 SUV 렉스턴을 계승한 모델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 대표는 "타 브랜드처럼 세단 등 다양한 라인업을 구축하기엔 현 (KG모빌리티의) 케파(양산역량)를 넘어선다"며 "당분간은 SUV에 집중해서 개발 계획 방향을 잡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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