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흑인, 50년 만에 '달 궤도' 간다…심우주 개척 선봉[우주다방]

머니투데이 김인한 기자 2023.04.04 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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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2년 이후 달 궤도 비행에 나서는 우주비행사 4명. 오른쪽부터 왼쪽으로 크리스티나 코크(Christina Koch), 빅터 글로버(Victor Glover), 리드 와이즈먼(Reid Wiseman), 제레미 한센(Jeremy Hansen). / 사진제공=미국항공우주국(NASA)1972년 이후 달 궤도 비행에 나서는 우주비행사 4명. 오른쪽부터 왼쪽으로 크리스티나 코크(Christina Koch), 빅터 글로버(Victor Glover), 리드 와이즈먼(Reid Wiseman), 제레미 한센(Jeremy Hansen). / 사진제공=미국항공우주국(NASA)


미국항공우주국(NASA)은 50여년 만에 '달 궤도' 비행에 나설 선봉장으로 여성과 흑인 우주비행사를 발탁했다. 달 궤도 비행은 달에 착륙하지 않고 주위를 공전하며 유인(有人) 우주선이 정상 작동하는지 등을 파악하는 목적이다. 미국은 이를 통해 2025년쯤 우주비행사를 달에 재착륙시킬 예정이다.

NASA는 4일(현지 시각) 미국 휴스턴 존슨우주센터에서 캐나다우주국(CSA)과 함께 '아르테미스 2호'(Artemis II) 임무에 나설 우주비행사 4명을 소개했다. 우주선 사령관으로 리드 와이즈먼(Reid Wiseman)과 조종사에 빅터 글로버(Victor Glover)가 발탁됐다. 우주 과학 임무 전문가로 크리스티나 코크(Christina Koch)와 제레미 한센(Jeremy Hansen)이 뽑혔다.



미국항공우주국(NASA)과 캐나다우주국(CSA)이 50여년 만에 달 궤도를 비행한다. 이번에 선발된 우주비행사 4인. / 사진제공=미국항공우주국(NASA)미국항공우주국(NASA)과 캐나다우주국(CSA)이 50여년 만에 달 궤도를 비행한다. 이번에 선발된 우주비행사 4인. / 사진제공=미국항공우주국(NASA)
아르테미스 임무 뭐길래
아르테미스 임무는 1972년 12월 '아폴로 17호' 달 착륙 이후 반세기 만에 재개하는 NASA 주도 국제 유인(有人) 달 착륙 계획이다. 달을 거점 삼아 화성으로 나아가는 원대한 계획이다. 아르테미스는 그리스 신화 속 달의 여신으로, 그 이름처럼 2025년쯤 여성·유색인종 우주비행사를 달에 재착륙시키는 핵심 임무를 담았다.

아르테미스 2호는 내년 11월쯤 우주비행사 4명이 열흘에 걸쳐 달에 근접해 달 궤도를 돌고 오는 임무다. 이들은 대형 로켓 '우주발사시스템'(SLS)에 탑재될 우주선 '오리온'(Orion)에 탑승해 달로 여정을 떠난다. 특히 아르테미스 2호 핵심 임무는 오리온 우주선 내부 생명 유지 시스템과 우주 탐사에 필요한 기술 등을 검증하는 목적이다.



앞서 NASA는 지난해 11월 '아르테미스 1호' 임무를 통해 아르테미스 2호 임무를 준비했다. 당시 로켓과 우주선 모두 정상 작동했고, 우주선 내부에는 유인 우주비행에 앞서 마네킹 3개를 실어 우주 방사능, 우주선 가속·진동 상황 등을 점검한 바 있다.

NASA는 과거처럼 단순히 달에 '발자국'만 찍지 않고, 달을 거점 삼아 화성과 심(深)우주 탐사에 나설 예정이다. 모건스탠리는 2040년 세계 우주산업 시장 규모를 약 1000조원으로 추산하고 있다.

특히 달에는 헬륨-3와 희토류 등 우주 자원이 풍부하다. 미국 등 우주강국은 로켓·인공위성 개발은 물론 우주의 극한환경을 극복하는 과정에서 소재·부품 경쟁력은 물론 각종 기술과 서비스 개발 등이 가능하다고 본다.


아르테미스 임무를 수행할 우주비행사 11명 중 한국계 의사 출신 조니 김(Jonny Kim)이 포함됐지만, 이번 아르테미스 2호 임무에는 발탁되지 못했다. 김씨는 해군특전단(네이비실)에서 복무했으며 샌디에이고 캘리포니아대(UC 샌디에이고)에서 수학을 전공하고, 하버드 의과대학에서 박사 학위까지 받았다. NASA의 우주비행사 프로그램에 지원해 2020년 선발된 바 있다. / 사진제공=미국항공우주국(NASA)아르테미스 임무를 수행할 우주비행사 11명 중 한국계 의사 출신 조니 김(Jonny Kim)이 포함됐지만, 이번 아르테미스 2호 임무에는 발탁되지 못했다. 김씨는 해군특전단(네이비실)에서 복무했으며 샌디에이고 캘리포니아대(UC 샌디에이고)에서 수학을 전공하고, 하버드 의과대학에서 박사 학위까지 받았다. NASA의 우주비행사 프로그램에 지원해 2020년 선발된 바 있다. / 사진제공=미국항공우주국(NASA)
아르테미스 2호, 한국계 미국인도 후보였지만 '고배'
이번 아르테미스 2호에 참여하는 우주비행사 중 여성 크리스티나 코크와 흑인 빅터 글로버가 포함돼 주목받았다. 앞서 우주비행사 후보 중 의사 출신 한국계 미국인 조니 김씨가 포함돼 관심을 모았지만, 최종 선발은 되지 못했다.

아르테미스 2호 임무를 이끌 와이즈먼은 과거 해군 조종사로 활동했다. 이어 2009년 우주비행사가 된 이후 2014년 6개월간 국제우주정거장(ISS)에서 비행 엔지니어로 근무했다. 흑인인 글로버도 해군 조종사 출신으로 2020년 미국 스페이스X 크루 드래건을 타고 ISS에 도착한 첫 흑인 탑승자로 기록된 바 있다.

코크는 과거 ISS에서 비행 엔지니어로 총 382일간 머물며 여성 우주비행사 최장기 체류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코크는 "달은 단순히 탐사의 상징이 아니라 실제로 우리가 어디에서 왔는지 이해하는 과학의 불빛"이라고 임무 참여 소감을 밝혔다.

한센은 캐나다를 대표해 우주비행에 처음으로 도전한다. 캐나다에서 전투기 조종사를 지냈던 인물이다. 프랑수아 필리프 샹파뉴 캐나다 혁신과학산업부 장관은 "인류는 달에 돌아가고 있으며 캐나다는 흥미진진한 여정의 중심에 있다"고 평가했다.

바네사 와이치 NASA 존슨우주센터장은 "아르테미스 2호 요원들은 50여년 만에 처음으로 달 근처로 비행하는 인류가 될 것"이라며 "이번 임무는 인간의 심우주 탐사 확장을 위한 길을 닦고 과학적 발견, 산업과 학술 파트너십과 아르테미스 시대를 위한 새로운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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