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골의 아이들에게 희망의 선율을'…살레시오수녀회, 5월 자선음악회

머니투데이 조철희 기자 2023.04.0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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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29일 롯데콘서트홀서 개최, 몽골 노밍요스 중등학교 건립 후원 자선공연…팝페라테너 임형주 공연·사회

'몽골의 아이들에게 희망의 선율을'…살레시오수녀회, 5월 자선음악회


폐교 위기에 놓인 몽골의 한 학교를 지키기 위해 한국에서 뜻깊은 자선음악회가 열린다. 다음달 29일 저녁 7시30분 서울 잠실 롯데콘서트홀에서 열리는 '임형주와 함께 하는 몽골 노밍요스 중등학교 건립 후원 자선음악회'다.

이 음악회는 몽골 수도 울란바토르시 외곽의 게르촌(몽골 유목민 전통식 천막촌)에 있는 '노밍요스 초등학교'를 돕기 위한 것으로 이 학교를 설립한 교육전문 수도회 살레시오수녀회가 주최한다.



살레시오수녀회 선교후원회가 주관하고, 가톨릭 평화방송·평화신문이 협찬하는 이 음악회엔 세계적인 팝페라테너 임형주가 공연과 함께 사회도 맡는다. 소프라노 박성희, 플루트 이소영, 오보에 이명진, 하프 박라나, 피아노 오순영을 비롯해 이은경과 K요들친구들이 함께 연주한다.

살레시오수녀회는 앞서 2007년, 한국 진출 50주년을 맞아 한국관구 직속 관할 선교지인 몽골에 진출했다. 몽골에서 우선적으로 필요한 선교활동이 '교육'이라고 판단, 가난하고 도움이 필요한 아이들을 위해 노밍요스 초등학교와 병설 유치원을 세워 2014년 문열었다. 최근까지 노밍요스 초등학교에는 교직원 18명과 1~4학년 학생 77명이 다니고 있다.



그러나 지난해 몽골의 교육법이 바뀌면서 초등학교부터 중·고등학교 12학년 전 과정이 연계되는 종합학교여야만 운영이 가능해져 살레시오수녀회는 중등학교(중·고등학교) 설립을 계획하고 있다. 올해 6월부터 착공해 내년 9월 신학기가 시작되기 전에 완공을 희망하고 있다. 살레시오수녀회는 약 20억원으로 추산되는 중등학교 건축비를 마련하기 위해 다양한 모금 활동을 펼치고 있으며 이번 자선음악회도 그 일환으로 주최한다.

몽골 노밍요스 초등학교 2학년생 수업 현장 /사진제공=살레시오수녀회몽골 노밍요스 초등학교 2학년생 수업 현장 /사진제공=살레시오수녀회
최수경 살레시오수녀회 선교위원장은 머니투데이와 인터뷰에서 "몽골 중등학교 건립은 연대와 협력이 있어야만 가능한 일"이라며 "아이들을 좋아하고 돕고 싶은 분들, 교육에 관심 있고 더 나은 세상을 꿈꾸는 분들의 큰 관심을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자선음악회는 이웃에 관심을 기울이고,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따뜻한 마음을 나누는 기회가 될 것"이라며 "넓은 차원에서 결국은 세계적인 인재를 기른다는 마음으로 함께 해줬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노밍요스 초등학교는 울란바토르 중심으로부터 16km 떨어진 변두리에 있다. 몽골 전역에서 교육과 생계를 위해 수도로 이주해 온 가난한 사람들이 처음 정착하는 곳이라 인구밀도가 높고, 대부분 막노동과 운전 등으로 생계를 이어가고 있는 취약한 지역이다. 대다수 학부모가 맞벌이를 하고 있어 자녀들을 방과 후에 돌볼 수 없는 상황이다. 사립학교여서 정부 보조금도 전혀 없이 최소한의 학생 등록금만으로 운영되고 있다. 중등학교가 세워지면 이 지역 청소년들의 교육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자선음악회가 5월에 열리는 것도 뜻깊다. 최 위원장은 "가정의 달인 5월에 부모님들이 아이들과 함께 좋은 공연을 보면서 몽골의 학교를 돕고 몽골의 아이들을 응원할 수 있을 것"이라며 "가족이 하나되는 은혜로운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부모님들이 자녀들에게 자신보다 더 가난하고 도움이 필요한 또래 친구들을 도울 수 있는 나눔 교육의 기회로 삼았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자선음악회와 몽골 학교 후원과 관련한 자세한 문의는 살레시오수녀회에 할 수 있다.

몽골 노밍요스 초등학교 전경 /사진제공=살레시오수녀회몽골 노밍요스 초등학교 전경 /사진제공=살레시오수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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