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 교수는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농업자문위원, 농생명과학창업보육센터 운영위원 등을 역임했고, 2020년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표창을 수상한 농업정책·기술 분야 최고전문가다. 현재 농식품부 식품산업진흥위원회·정책용역연구심의위원회 위원으로 활동 중이다. 오는 28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열리는 머니투데이 글로벌 콘퍼런스 '2023 키플랫폼 디지털농업 특별세션'에 패널토론 좌장으로 참여, 미래 농업 시장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코로나19(COVID-19)로 저밀도 농촌생활에 대한 관심이 커졌고, 귀농·귀촌을 희망하는 청년층이 늘고 있다는 점, 아울러 스마트농업 혁신을 이뤄내려면 농업 이외 다양한 분야 기술 발전이 뒷받침돼야 하는데 여기서 기회를 엿보는 학생들이 많아졌다는 게 김 교수의 설명이다.
실제 서울대는 최근 축적된 실측 데이터를 기반으로 농작물 수급 예측 방법론을 개발하는 논문경진대회를 열었는데 44개팀이 신청서를 냈다. 농경제 분야 학회지에 1년간 실리는 논문이 25편 정도인 것을 감안하면 스마트농업에 대한 관심과 인기가 어느정도인지 짐작할 수 있다.
김교수는 올해 주목할 농업 이슈로 △농업의 세대 전환 △에그테크(농업기술) 성장 △저탄소 농업 △농업직불제 개편 등을 꼽았다. 또 농지와 농작물로 조성한 아름다운 경관을 관광자원화하는 '경관농업'과 건강회복을 위한 '치유농업', 대체육과 같은 식량 생산을 위한 '세포농업' 등으로 농업이 세분화되며 더 큰 성장을 이뤄내는 원년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김 교수는 특히 지속가능한 농업을 실현하기 위한 연구개발에 더 매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제 학계에서는 이상기후 대신 위험기후라는 용어를 쓸 정도로 기후 변화가 심각한 상황"이라며 "기후 변화에 대응한 과학 영농 체계로 속히 전환하지 않으면 식량위기가 더 심화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대학에선 빅데이터 환경 분석 전문가, 스마트팜 센서 등 부품을 전문으로 제작하는 엔지니어 등 전문인력을 키워 스마트농업을 실현하는 농가가 전문성을 갖출 수 있도록 돕고, 정부에선 이런 고급인력이 제기량을 마음껏 발휘할 수 있도록 관련 스타트업 육성에 힘써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농업 부문 전문투자기관 육성과 기술 거래 및 기업 간 인수합병도 활성화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 교수는 "우리가 진짜 선진국이 되려면 G5(미국·영국·프랑스·독일·일본)처럼 농업을 발전시켜야 한다"며 "데이터에 기반한 과학 영농 시대의 큰 흐름을 잘 읽고 변화를 적극 수용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농림식품기술기획평가원에 따르면 한국의 농림식품 분야 기술 수준은 2020년 기준 최고기술 보유국인 미국의 82.3% 정도다. 기술 격차 수준을 연도로 나타내면 우리나라는 미국보다 3.1년 뒤처진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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