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전지→반도체'로 수급 이동?… K-증시 '꽃 피는 봄' 이어갈까?

머니투데이 이사민 기자 2023.04.02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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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증시전망

 /사진=임종철 디자인기자 /사진=임종철 디자인기자


이번 주 국내 증시는 실적 시즌 개막을 앞두고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린다. 국내 기업 중 가장 먼저 실적을 내는 삼성전자를 비롯해 업체 대다수의 전망은 밝지 않지만, 증권가에선 실적 개선 전망에 힘입어 반등을 모색할 것이라고 관측한다.

올해 1분기 어닝시즌 개막…날씨는 '흐림'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코스피지수는 전주 대비 61.9포인트 오른 2476.86을 기록하며 마감했다. 코스피 상승은 증시의 큰 손인 외국인과 기관이 주도했다. 해당 기간 외인은 8434억원, 기관은 3292억원 순매수한 가운데 개인은 1조4123억원 순매도했다.



같은 기간 코스닥지수는 전주보다 23.41포인트 상승한 847.52에 마쳤다. 코스닥에서 개인은 7670억원 매수우위를 보였지만 외인은 5956억원, 기관은 819억원 매도우위를 보였다.

올해 경이로운 상승률을 보인 2차전지주가 여전히 코스닥 강세를 주도한다. 올해 들어 이례적인 폭등세를 보인 에코프로 (106,000원 ▼2,100 -1.94%)는 한 주간 9.32% 상승했다. '에코프로 삼형제'로 묶이는 에코프로비엠 (236,000원 ▲2,000 +0.85%)(-3.65%)과 에코프로에이치엔 (69,300원 ▲200 +0.29%)(-11.74%)은 약세를 보였지만 엘앤에프 (157,000원 ▲2,800 +1.82%)가 17% 급등했다.



올해 기업들의 이익 하향 조정이 이어지는 가운데 이번주부터 본격적인 1분기 어닝시즌이 개막한다. 신한투자증권은 올해 1분기 코스피 매출액과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가 전망치 평균)로 각각 643조2000억원, 34조7000억원을 제시했다.

노동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당장 1분기 실적 시즌 분위기는 좋지 않으며 대다수의 1분기 실적 전망은 가파르게 하향 조정 중"이라며 "이익 전망의 추가적인 하향을 예상하나 하반기로 설정된 시장의 이익 반등 기대감이 실적 시즌 도중에 당장 훼손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도체 한파' 삼성전자 실적은…2차전지→반도체로 '순환매'?
삼성전자 /사진제공=뉴시스삼성전자 /사진제공=뉴시스
실적 첫 주자로 나서는 기업은 국내 시가총액 1위 삼성전자 (76,700원 ▲400 +0.52%)다. 오는 7일 1분기 잠정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1분기 실적 컨센서스(증권가 전망치 평균)에서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7.46% 감소한 64조2012억원, 영업이익은 92.9% 급감한 1조1억원에 형성돼 있다. 메모리반도체 한파로 '어닝쇼크'를 피하지 못할 전망이다.


상당수 반도체 업체가 실적 감소가 예상되나, 반도체 업황이 바닥을 지나면서 향후 반등에 대한 기대감이 나온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메모리 부문 실적 악화로 인한 큰 폭의 이익 감소는 이미 기정사실"이라면서도 "투자 축소 및 감산을 통해 메모리반도체 가격 하락을 막겠다는 회사의 의지를 확인할 수 있다면 주가는 향후 업황 턴어라운드(흑자전환)에 대한 기대감으로 강세를 보일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한동안 소외당한 반도체로 다시 수급이 몰릴 가능성도 있다고 진단했다. 김 연구원은 "지난 2~3월 2차전지 분야로의 수급 쏠림에 대응해 투자자들이 다른 대안을 찾고자 하는 욕구가 크다"며 "과거 경험상 반도체 업황의 턴어라운드 국면에서 반도체 주식들이 양호한 성과를 거둔 경험이 많았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순환매가 지속되는 환경을 감안하면 시장의 무게중심이 반도체와 IT 하드웨어로 이동할 가능성이 있다"며 "자금 쏠림 현상 강화와 '로봇 및 AI(인공지능) → 2차전지 → 반도체' 순으로 순환매가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주 대비 7.6원 오른 1301.9원에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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