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킹달러' 공포…외환당국, 작년 환율 방어에 60조원 쏟아

머니투데이 박광범 기자 2023.03.31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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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trader displays U.S. dollar banknotes at a currency exchange booth in Peshawar, Pakistan September 15, 2021. REUTERS/Fayaz Aziz/File PhotoA trader displays U.S. dollar banknotes at a currency exchange booth in Peshawar, Pakistan September 15, 2021. REUTERS/Fayaz Aziz/File Photo


지난해 '킹달러'(달러화 초강세) 여파로 외환당국이 2022년 한 해 동안 약 60조원에 달하는 외화자산을 매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지난 연말 원/달러 환율이 다소 안정세를 보이면서 지난해 4분기 개입 규모는 3분기보다 크게 축소됐다.

한국은행이 31일 공개한 '외환시장 안정 조치 내역'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외환 순거래액은 -46억400만달러로 나타났다.



매입액에서 매도액을 뺀 순거래액이 '마이너스(-)'라는 것은 외환당국이 환율 안정을 위해 그만큼 시장에 외화자산을 팔았다는 의미다. 지난해 4분기 평균 원/달러 환율(1359원)을 적용하면 약 6조2600억원 상당의 외화자산을 순매도했다는 뜻이다.

다만 지난해 4분기 원/달러 환율 급등세가 꺾이면서 역대 최대였던 지난 3분기(-175억4300만달러)보다는 개입 규모가 크게 축소됐다.



지난해 △1분기 -83억1100만달러 △2분기 -154억900만달러 △3분기 -175억4300만달러의 순거래액을 더하면 지난해 총 458억6700만 달러를 매도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연평균 원/달러 환율(1292원)을 적용하면 약 59조2600억원에 달한다. 2019년부터 외환시장 안정 조치를 공개한 이후 가장 큰 규모다.

당국의 시장 개입 증가 등으로 외환보유액은 2021년 말 4631억2000만달러에서 지난해 말 4231억6000만달러로 약 400억달러 감소했다.

다만 한은은 현재 외환보유액 수준과 관련해 걱정할 단계는 아니라고 진단하고 있다. 한은 관계자는 "순대외금융자산(대외금융자산-대외금융부채)이 충분하고 단기외채비율 등을 고려해 봤을 때 우려할 상황은 전혀 아니다"라고 말했다. 실제 한국의 대외지급 능력을 반영하는 순대외금융자산은 지난해 말 기준 7466억달러로 연말 기준 역대 최고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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