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만 주총 직전 KT는 "재선임 대상인 사외이사 3인(강충구·여은정·표현명)이 후보 사퇴를 결정하면서 이들을 재선임하려던 주총 안건이 폐기됐다"고 밝혔다. 최대주주 국민연금(10.13%)과 현대차그룹(7.79%) 등이 이들의 재선임에 찬성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3인 사외이사들이 표결에 상당한 부담을 느낀 결과로 풀이된다.
그러나 KT는 상법에 따라 최소한 사외이사 3인을 유지해야 한다. KT 정관도 대표이사 선임 등 지배구조 전반에 관한 사항을 담당하는 지배구조위원회 구성을 사외이사 4인과 사내이사 1인으로 정하고 있어, 사외이사는 최소 4인을 유지해야 한다. 이에 강충구·여은정·표현명 사외이사는 신규 사외이사 선임 시까지 이사직을 수행할 것으로 보인다.
결국 거버넌스 TF가 주요 주주 및 이해관계자들과 협력해 외부 전문가 중심의 객관적인 사외이사 선임 기구를 구성하고, 현 사외이사들이 전문가 기구의 의견을 수용해 행정적인 절차를 진행하는 형태가 될 것으로 보인다. 또 이렇게 구성된 새로운 이사진이 차기 대표이사 선임을 주도하게 된다. 이를 위해선 사외이사 선임, 대표이사 선임을 위해 적어도 2차례의 주총을 치러야 한다. KT 지배구조의 완벽한 정상화까지 갈 길이 먼 이유다.
"죄송하다" 고개숙인 박종욱 대행…주주들 "물러나라" 성토

박 대행은 또 "차기 대표 선임까지 상장법인으로서 절차를 준수하기 위해선 5개월가량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최대한 단축하겠다"면서 "비 온 뒤 땅이 굳는 것처럼 현재의 위기를 빠르게 극복하고 성장 기반을 탄탄히 해 도약하겠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KT는 지난 3년간 디지털 전환에서 성공적인 모델을 보여줬는데, 새로운 경영 체제에서도 더 발전될 것"이라며 "올해 전략 방향은 지난 3년 동안 입증한 '디지코'에 '알파'를 더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주주들은 경영진을 강하게 성토했다. 일부 주주는 박 대행이 주총 개회 선언을 하자마자 "물러나라"고 소리쳤고, 다른 주주는 "정권이 바뀔 때마다 외압이 일어난다"며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한편 박종욱 의장은 인사말을 통해 디지코 역량 강화와 사업 성장기반 구축을 위해 여러 분야 주요 사업자와의 전략적 제휴의 필요성을 설명했다. 또 KT가 보유한 자기주식에 대해서는 임직원 보상 등의 목적으로 활용한다는 방침을 설명하고, 구체적인 처분 및 소각은 이사회 결의를 통해 시장과 투명하게 소통하겠다고 강조했다.
KT는 정관 일부 변경 승인에 따라 디지코 B2C 고객기반 확대와 렌탈 사업 추진을 위해 시설대여업을 사업목적으로 추가했다. 또 주주와 소통을 강화를 위해 자기주식에 대한 보고 의무를 신설하고 자기주식을 활용한 상호주 취득 시 주주총회 승인 의무를 신설했다. 재무제표 승인에 따라 배당금은 주당 1960원으로 확정했으며, 내달 27일에 지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