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김성구 한림대학교동탄성심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 연구팀은 '미디어 노출이 아동의 사회성 발달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고 연구결과를 국제학술지 '글로벌 소아 건강'에 게재했다고 30일 밝혔다.
분석 결과 사회성 발달 지연군에서는 만 2세 이전에 미디어를 시청한 비율이 95.8%에 달했다. 반면 대조군에서는 59.4%에 불과했다. 평균 시청 시간도 2시간 이상 시청 비율이 발달 지연군에서 63.6%, 대조군에서 18.8%였다.
아이에게 미디어를 시청하도록 한 주된 이유로는 '아이 달래기'와 '부모의 우울·건강 문제·맞벌이'가 사회성 발달 지연군에서 각각 26.5%와 55%였다. 대조군에서는 7.4%와 41.3%였다.
이 연구로 △2세 이전 △2시간 이상 △부모 없이 단독으로 미디어에 노출되는 것은 사회성 발달의 위험요인으로 분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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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성에 대한 논란이 있지만 미국 소아과학회에서도 2세 이전 노출을 권하지 않고 있다. 뇌자기공명영상(MRI)을 이용한 관찰연구에서도 아동이 미디어에 노출될 때는 주로 시각피질만 자극됐고, 사람과 상호작용을 할 때 뇌 발달이 훨씬 더 활성화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김성구 교수는 "어린 나이에 긴 시간 미디어에 노출되면 부모와 소통하고 상호작용하며 창의적으로 놀 수 있는 시간이 줄게 되며 유아의 기억력, 주의력, 인지력의 한계와 미디어의 일방향성으로 인해 뇌 발달 민감기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쳐 사회성 발달을 저해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발달 지연이 있는 아이는 부주의하고 지나치게 활동적으로 행동하기에 부모들이 양육에 어려움을 겪고, 미디어 노출이 더 증가하는 경향이 있다"며 "영유아가 시청하더라도 보호자와 함께 상호교류 속에 제한된 시간만 교육적 프로그램을 시청하면 사회성 발달 지연 위험을 낮출 수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