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멘트업계 "생산량 늘고 있다…인위적 수급 조절 아냐"

머니투데이 김성진 기자 2023.03.30 17:26
글자크기

"생산량 전년比 2.6% 증가...4월은 더 늘 것"

성신양회 단양공장 사일로(Silo·저장소)에서 벌크시멘트트레일러(BCT)가 출하를 위해 시멘트를 옮겨 싣고 있다./사진=뉴시스.성신양회 단양공장 사일로(Silo·저장소)에서 벌크시멘트트레일러(BCT)가 출하를 위해 시멘트를 옮겨 싣고 있다./사진=뉴시스.


시멘트 수급이 불안정해 전국 건설 현장에서 공사가 차질을 빚는 가운데 시멘트 업계가 오는 4월에 생산량이 더 늘 것이고 가격 인상을 위해 인위적으로 수급량을 조절한다는 주장은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했다.

한국시멘트협회는 30일 입장문을 내고 "수출 물량을 내수로 전환하고 대보수 시기도 하반기로 조정하는 등 시멘트 공급을 확대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이런 노력을 외면하고 '담합한다' '인위적으로 생산량을 조절한다'는 등 주장을 하는 것은 지양돼야 한다"고 밝혔다.



대한건설협회는 이날 상위 100위권 이내 중·대형 건설사를 조사한 결과를 발표하고 시멘트 공급 부족으로 건설 현장 63.6%에서 공사가 중단됐거나 지연됐다고 밝혔다. 협회는 상황이 심각하다며 국토교통부와 산업통상자원부에 대책 마련을 건의했다.

시멘트협회는 현재의 수급 불안 사태가 레미콘 업계, 건설업계가 처했던 상황에서 기인했다고 주장한다. 올 1분기 시멘스 수요는 전년 동기보다 5.7% 증가했다. 지난해 말 화물연대의 운송 거부 사태로 공사가 성수기에 진행되지 못하다가 비교적 따뜻했던 겨울에 진행됐고, 지난해 광주 아파트 건설현장 붕괴 사고로 콘크리트 강도 기준이 강화돼 콘크리트당 시멘트 사용량이 늘어나 전체적인 시멘트 수요가 증가했다.



수요가 늘었지만 생산설비를 덩달아 늘리기는 어려운 실정이다. 현재 업계가 소유한 생산라인 '킬른'은 35기다. 이중 정기 대보수 중인 킬른, 정부의 탄소중립 정책 로드맵에 맞춰 설비 개조를 하는 킬른이 11기다. 시멘트 협회는 "업계도 수요 증가를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며 "그렇다고 생산라인을 확대하려면 공사 기간이 오래 걸리고 천문학적인 비용이 수반돼 지금과 같은 시장 변화에 기민하게 대처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다행히 정기 대보수가 3~4월 중 대부분 종료돼 시멘트 생산량은 늘어날 전망이다. 시멘트 협회는 "악조건 속에서도 생산라인을 효율적으로 운영해 지난해 1분기와 비교하면 생산량은 오히려 2.6% 증가했다"고 밝혔다.

시멘트 협회는 일각에서 제기되는 '인위적인 수급 조절설'은 강하게 부인했다. 시멘트 협회는 "계약 미이행에 따른 배상 리스크를 감수하면서까지 해외 수요처와 이미 계약한 수출 물량을 내수로 전환하며 우선 공급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레미콘, 건설업계와 상생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시멘트 협회는 "레미콘, 건설업계가 겪는 어려움에 충분히 공감하고 있다"며 "수요처가 요청한 시멘트 공급을 충족하기 위해 제품 생산과 공급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했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