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소·암모니아 글로벌 리더로"…현대글로비스·GS에너지 맞손

머니투데이 이강준 기자 2023.03.27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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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이규복 현대글로비스 대표(오른쪽)와 김성원 GS에너지 부사장이 서울 성동구 현대글로비스 사옥에서 열린 '청정 수소, 암모니아 및 친환경 에너지 사업 협약식'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제공=현대글로비23일 이규복 현대글로비스 대표(오른쪽)와 김성원 GS에너지 부사장이 서울 성동구 현대글로비스 사옥에서 열린 '청정 수소, 암모니아 및 친환경 에너지 사업 협약식'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제공=현대글로비


현대글로비스가 GS에너지와 청정 수소·암모니아 및 친환경 에너지 사업 협약식(MOU)을 체결했다고 27일 밝혔다. 체결식에는 이규복 현대글로비스 대표와 김성원 GS에너지 부사장 등이 참석했다.

현대글로비스는 양사가 추진하는 청정 암모니아·수소 사업에 대한 해상운송 서비스를 수행하며 GS 에너지는 암모니아·수소 생산 및 관련 수입 터미널 구축을 담당한다. 양사는 청정 암모니아·수소 생산을 위한 공동투자 및 수요처 개발도 협력한다.



현대글로비스는 친환경 가스운반 시장을 선점하려고 2000억원을 투자해 초대형 가스운반선(VLGC) 2척을 건조 중이다. 이 선박은 한 척당 적재 규모 8만6000㎥로 2024년 인도 후 글로벌 해상운송 시장에 투입될 예정이다.

현대글로비스의 VLGC는 화물창을 특수 재질로 제작해 LPG는 물론 암모니아까지 운송할 수 있다. 전 세계에서 암모니아를 선적할 수 있는 VLGC는 20척 내외에 불과하다.



현대글로비스가 암모니아 운송에 주목하는 건 궁극적으로 액화수소를 나르기 위해서다. 수소의 운송과 저장을 위해서는 기체 상태의 수소를 액체로 바꿔야 한다. 기체수소는 운송 용량이 제한적이고, 액화수소 방식은 저장 밀도가 낮고 아직 상용화 되지 않았다.

그 대안으로 떠오른 게 암모니아다. 수소에 질소를 결합시키면 암모니아가 된다. 암모니아 형태로 해상 운송을 하고 수요처에서 수소를 추출한다. 암모니아는 액화수소와 달리 비교적 쉽게 영하 33도에서 액화할 수 있으며 단위 부피당 1.7배의 수소를 더 많이 저장할 수 있어 대량 운송이 용이하다.

현재 암모니아는 주로 비료, 석유화학 용도로만 쓰여 중소형 가스선으로 운송된다. 현대글로비스는 암모니아의 대량 운송 시대가 도래할 경우 자사 VLGC가 암모니아 해상운송에 최적화된 선박이 될 것으로 봤다.


현대글로비스와 GS에너지는 이 밖에도 액화이산화탄소와 사용 후 배터리 관련 사업 등도 함께 추진할 예정이다. 양사는 지난해 11월 CCUS(탄소포집·활용·저장) 사업협력을 위해 GS칼텍스, 한국동서발전 등과 함께 협약을 체결했다.

현대글로비스 관계자는 "에너지 전환이라는 시대 흐름 속에서 글로벌 선사로서 중요한 역할을 수행할 계획"이라며 "GS에너지와의 협업을 통해 친환경 사업 영역에서도 글로벌 경쟁력을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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