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조 시장 못버려'…中방문한 애플CEO 팀 쿡 "우린 공생관계"

머니투데이 김하늬 기자 2023.03.25 1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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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중국이 '정찰풍선사태' 이후 연일 국가 안보 이슈로 갈등을 빚고 있는 가운데 애플 최고경영자(CEO) 팀 쿡이 중국을 방문해 (중국내) 아이폰 제조업체와의 오랜 관계를 강조했다. 애플은 지난해 중국에서 100조원에 가까운 매출을 올렸다. 국가간 갈등에도 불구하고 애플 전체 매출의 20%를 차지하고 있는 중국 시장을 포기할 수 없기 때문에 이뤄진 행보로 읽힌다.

25일 로이터 및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팀 쿡은 이날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중국발전고위급포럼에 참석해 모두발언으로 "중국은 빠르게 혁신하고 있으며, 점차 가속화될 것이라 믿고 있다"며 "우리는 오랜기간 일종의 공생관계(symbiotic kind of relationship)였다"고 발언했다.



다만 기술 발전이 인류를 위한 방향으로 가야 한다며 우회적으로 우려를 나타냈다. 팀 쿡 CEO는 "기술 제작자는 인류를 돕기 위해 기술을 '올바른 방식'으로 사용해야 하고, 인류에 반하는 일이 아니어야 한다"며 "저는 모든 '크리에이터'에게 엄청난 책임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애플이 중국 농촌교육 프로그램 지출을 1억위안(189억 2300만원)으로 늘리겠다고 발표했다. 팀 쿡 CEO는 "빠르게 변화하는 세상에서 아이들이 코딩과 비판적 사고 기술을 모두 연마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언론은 워싱턴(미국)과 베이징(중국) 사이의 긴장감이 고조되는 가운데 팀 쿡이 중국을 직접 방문한 점을 주목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말부터 애플이 제조협력업체를 중국에서 인도 등 신흥국가로 옮기는 것을 모색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온 뒤 이뤄진 방문이다.

블룸버그는 팀 쿡 CEO가 지난 금요일 중국 내 애플 매장을 방문하는가 하면, 중국 정부 관리들과도 만났다고 전했다. 애플 매출의 20%가 중화권에서 발생하고 있어서다. 2015년 이후 매년 중국에서 400억 달러(52조원) 이상의 매출을 올렸고 지난 회계연도에는 중국 매출이 거의 750억 달러(97조5000억원)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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