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엔솔, 4배 늘려 美 애리조나 공장 7.2조 투자…"압도적 우위 선점"

머니투데이 최경민 기자 2023.03.24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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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보)원통형 4.2조원 + LFP ESS 3조원 투자

LG에너지솔루션 폴란드 공장LG에너지솔루션 폴란드 공장


LG에너지솔루션이 미국 애리조나에 7조2000억원 규모의 배터리 공장을 신설한다.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북미 시장에서 대규모 투자를 통해 압도적 우위 선점에 나서기 위한 취지다.

LG에너지솔루션은 24일 이사회에서 미국 애리조나 지역 투자 이행을 최종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회사 측은 "미주 지역 전기차 수요 대응을 위한 것"라고 설명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애리조나주 퀸크릭에 원통형 배터리 생산공장 건설을 추진했던 바 있다. 당시 투자 규모는 1조7000억원, 11GWh(기가와트시) 규모였다. 그러나 지난해 6월 '재검토'에 들어갔었다. 인플레이션 여파로 예상 투자비가 늘어난 데 따른 결정이었다.

애리조나 공장 건설이 취소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있었지만, LG에너지솔루션은 오히려 대규모 투자를 결정했다. 총 7조2000억원을 들여 신규 원통형 및 ESS(에너지저장장치) LFP(리튬인산철) 배터리 공장을 건설한다고 밝혔다. 총 생산능력은 43GWh로 북미 지역에 위치한 글로벌 배터리 독자 생산 공장 중 사상 최대 규모다.



우선 기존에 구상했던 애리조나 원통형 배터리 독자 생산 공장 건설을 재개하면서 투자금액 및 생산규모를 각각 4조2000억원, 27GWh로 대폭 확대하기로 했다. 고성능 순수 전기차 35만 대를 생산할 수 있는 양이다.

올해 착공을 시작해 2025년 완공 및 양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주력 모델인 2170 원통형 배터리를 생산할 계획이며 미국 주요 전기차 고객사에 공급할 예정이다. 국내 배터리 업체 중 북미 지역 내 원통형 배터리 전용 생산공장을 건설하는 것은 LG에너지솔루션이 처음이다.

또 같은 부지 내에 3조원을 별도 투자해 총 16GWh 규모의 ESS LFP 배터리 생산 공장을 건설하기로 결정했다. ESS 전용 배터리 생산 공장을 짓는 것은 글로벌 배터리 업체 중 처음이다. LG에너지솔루션이 독자 개발한 파우치형 LFP 배터리가 생산된다. 올해 착공을 시작, 2026년 양산이 목표다.


권영수 LG에너지솔루션 최고경영자(CEO) 부회장은 "이번 애리조나 독자공장 건설이 빠르게 성장하는 북미 전기차 및 ESS 시장을 확실하게 선점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며 "차별화된 글로벌 생산 역량과 독보적인 제품 경쟁력을 더욱 강화해 세계 최고의 고객가치를 제공해 나갈 것" 이라고 말했다.

이번 신규공장으로 LG에너지솔루션은 북미지역에서 총 7개의 생산기지를 확보하게 된다. 현재 미시간 독자 공장 및 오하이오 GM 합작 1공장을 운영 중에 있으며 테네시 GM 2공장 및 미시간 GM 3공장, 오하이오 혼다 및 캐나다 온타리오 스텔란티스 합작 배터리 생산공장을 건설 중에 있다.

제품 포트폴리오도 더욱 다각화한다. 현재 전기차(EV) 파우치·원통형 배터리는 물론 ESS용 LFP 배터리까지 제품영역을 넓혀 북미 지역 배터리 업체 중에서 가장 다양한 제품 포트폴리오를 갖추게 된다. 이를 통해 북미 지역에서 더욱 많은 고객을 확보해 나갈 계획이다.

LG에너지솔루션 측은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Inflation Reduction Act) 시행에 따라 북미 지역 내에서 고품질·고성능 배터리의 안정적인 공급에 대한 고객들의 요청이 크게 증가했다"며 "이에 따라 기존 계획했던 투자를 대폭 확대해 고객 및 시장 수요에 적극 대응해 나가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어 "전기차 스타트업을 중심으로 북미에서 원통형 배터리를 탑재하는 기업들이 점차 늘어나면서 시장이 급격하게 성장하고 있다"며 "이번 대규모 투자를 통해 고객들에게 높은 품질의 제품을 안정적으로 공급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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