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테라는 영업용(비가정용) 판매량이 대폭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음식점, 술집 등 유흥 채널 판매량이 전년 대비 33% 증가했고, 특히 펍과 클럽 등에서 마시는 330ml 소병 판매량이 전년 대비 약 85% 늘어났다. 치킨집이나 호프집에서 즐겨 마시는 생맥주 판매량도 약 54% 증가했다.
2011년까지 맥주 시장 1위를 지켰던 '하이트'는 카스에 밀려 2012년부터 2위로 내려앉았다. 이후 판매량이 줄어들며 한때 시장 점유율이 20%대로 하락한 적도 있다. 하이트진로는 테라가 출시되기 이전 맥주 사업에서 수년간 1000억원대 손실이 났다.

테라 판매량 호조에 힘입어 하이트진로의 맥주 매출은 지난해 7842억원으로 회사 전체 매출의 31.4%를 차지했다. 테라 출시 직전인 2018년 맥주 매출(7460억원)에 비해 382억원 늘어난 수준이다.
하이트진로는 이달 말 올몰트(보리 맥아 100% 첨가) 맥주 브랜드 '맥스(Max)' 대체할 신제품을 17년 만에 출시할 계획이다. 소주와 섞어 먹는 '소맥' 시장은 테라로, 생맥주 수요가 많은 올몰트 시장은 신규 브랜드로 수요층 확대에 나설 전망이다.
박문덕 하이트진로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공고한 소주 점유율과 함께 테라 '리붐업'(Re-Boom up)을 통해 맥주 시장 경쟁력 강화"를 주문한 바 있다.
카스, 가정용 판매 압도적 1위…오비맥주 "2위 브랜드와 격차 여전"그럼에도 단기간에 맥주 시장 1위가 바뀔 가능성이 낮다는 의견도 많다. 카스의 시장 점유율이 여전히 높고 매출 격차도 상당한 수준이어서다. 오비맥주 연매출은 1조3000억~1조4000억원 수준인데 이 가운데 약 60~70%가 카스에서 비롯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일반 가정에서 팔리는 맥주 판매량은 카스가 테라보다 2배 이상 많다. 시장조사기관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올해 1월 기준 가정용 맥주 시장 점유율은 카스가 43%로 1위를 차지했다. 판매량 2위인 테라의 시장 점유율은 18.6%였다. 오비맥주 관계자는 "가정용 맥주가 전체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절반 이상"이라며 "일부 유흥 채널에서 테라 점유율이 상승했더라도 두 브랜드의 판매량 격차는 여전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