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물의 시작은 우주?…3.2억㎞ 밖 소행성에 '생명체 흔적'[우주다방]

머니투데이 김인한 기자 2023.03.23 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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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항공우주개발기구(JAXA) 우주 탐사선 하야부사 2호가 탐사한 소행성 류구. / 사진=일본항공우주개발기구(JAXA)일본항공우주개발기구(JAXA) 우주 탐사선 하야부사 2호가 탐사한 소행성 류구. / 사진=일본항공우주개발기구(JAXA)


일본 연구진이 소행성 류구(龍宮)에서 채취한 시료로부터 '우라실'을 발견했다. 우라실은 핵산을 구성하는 염기로 RNA(리보핵산)에 존재하는 물질이다. 이번 연구는 생명 구성물질이 외계에서 비롯돼 운석에 실려 지구로 전달됐을 가능성을 시사한다.

오바 야스히로 일본 홋카이도대 교수 연구팀은 지난 22일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Nature Communications)에 류구 시료 분석 결과를 이같이 게재했다.



앞서 2020년 12월 일본항공우주개발기구(JAXA)는 지구로부터 약 3억2000만㎞ 떨어진 소행성 류구에 우주탐사선 '하야부사 2호'를 보내 소행성 시료를 가져왔다. 우주의 기원과 태양계 행성 비밀 등을 풀기 위한 목적이었다. JAXA는 지난해 류구 시료에는 태양계보다 더 오랜 미세 알갱이와 액체 상태 물을 확인하기도 했다.

홋카이도대 연구팀은 류구 시료를 물에 담그고 내부 물질을 추출한 이후 액체 크로마토그래피와 고분해능 질량분석법으로 시료를 분석했다. 그 결과 시료에서 우라실을 발견했다. 우라실은 RNA를 구성하는 4가지 핵염기 중 하나다. 이는 생명체 구성에 기반이 되는 물질이 우주를 떠도는 소행성에서 확인돼 '지구 생명체의 외계 기원설'에 힘을 실어줄 것으로 보인다.



연구팀은 "이전에도 지구에 떨어진 운석에서 핵염기와 비타민이 발견됐지만, 운석이 지구 환경에 노출돼 오염 가능성이 제기됐다"며 "하야부사2호는 류구에서 시료를 채취해 밀봉했기 때문에 오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일본항공우주개발기구(JAXA) 우주 탐사선 하야부사 2호로부터 채취한 시료. / 사진=일본항공우주개발기구(JAXA)일본항공우주개발기구(JAXA) 우주 탐사선 하야부사 2호로부터 채취한 시료. / 사진=일본항공우주개발기구(JAX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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