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윤호 베이스인베스트먼트 대표 인터뷰 /사진=이기범 기자 leekb@
2018년 설립한 벤처캐피탈(VC) 베이스인베스트먼트의 사명도 주인공은 아니지만 밴드에서 꼭 필요한 베이스 기타처럼 스타트업의 든든한 조력자가 되겠다는 의미를 담았다.
1차 고객은 스타트업…투자기업 대표가 펀드 출자하기도
베이스인베스트먼트의 1차 고객은 LP(기관투자자)가 아닌 스타트업이다. 투자한 스타트업이 잘 성장해야 또 다른 고객인 LP나 회사 구성원도 모두 만족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원칙에 베이스인베스트먼트의 펀드는 모두 민간에서 자금을 끌어왔다. 신 대표는 "VC의 1차 고객이 스타트업이라는 개념이 낯설 수 있다"며 "포트폴리오사를 우선하는 원칙에 동감하는 투자자들이 주로 민간에 포진돼 있다고 생각해 민간 투자자 중심으로 자금을 모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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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투자사이자 '고객'인 스타트업이 베이스인베스트먼트의 펀드 출자자로 나서는 경우도 있다. 베이스인베스트먼트가 2018년 번개장터에 투자했는데 이듬해 장원귀 창업자는 보유지분을 엑시트(회수)하며 생긴 자금을 베이스인베스트먼트 벤처펀드에 출자했다.
신 대표는 "번개장터 창업자는 우리 회사에서 투자받고 엑시트한 이후 회사의 모든 펀드에 출자하고 있다"며 "우리 회사에 대한 고마움보다는 투자받고 느낀 경험을 근간으로 믿고 출자하는 것 같다. 이러한 '고객'이 만족하는 사례를 많이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했다.
유니콘 C레벨 출신 영입…창업의 성공경험 이식
신윤호 베이스인베스트먼트 대표 인터뷰 /사진=이기범 기자 leekb@
그로스 어드바이저는 일반 심사역 업무가 아닌 포트폴리오사의 성장을 돕기 위해 창업의 성공 경험을 이식하는 역할을 한다. 이태양 파트너는 주 2회 포트폴리오사로 출근하며 마일스톤을 달성할 수 있도록 컨설팅을 제공하기도 한다.
신 대표는 "스타트업의 성장 단계마다 겪는 장애물과 난제들은 어떤 산업이든 비슷하다"며 "직접 창업해서 유의미한 성과를 거둔 사람만이 스타트업의 성장 방식을 잘 알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뿐만 아니라 베이스인베스트먼트는 포트폴리오사의 인사관리를 위해 HR 담당자까지 채용했다. 헤드헌터처럼 포트폴리오사에 필요한 맞춤형 인재를 찾아 연결해준다. 최근엔 조직 운영에 대한 컨설팅까지 제공하고 있다.
신 대표는 투자혹한기 속 어려움을 겪는 스타트업에 선택과 집중을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지금은 인건비든 새로운 사업이든 부수적인 건 포기해야 하는 때"라며 "닷컴버블이 꺼졌을 때 구글이 나타났듯이 포기할 건 포기하고 경영에 집중해 이긴다면 얻는 과실이 클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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