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김도우 기자 = 가상화폐거래소 빗썸의 실소유주로 알려진 사업가 강종현씨가 1일 오전 서울 양천구 서울남부지방법원에서 열린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배임, 자본시장법상 사기적 부정거래 혐의 관련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2023.2.1/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서울남부지법 형사합의12부(부장판사 당우증)는 22일 오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횡령과 자본시장법상 사기적 부정거래 혐의를 받는 강씨 대한 첫 공판을 열었다. 특경법상 횡령 등 혐의를 받는 빗썸 관계사 아이티의 대표 조모씨, 아이티와 이니셜 등 비상장 법인 자금 관리 및 회계처리 업무를 담당한 직원 조모씨 등 3명도 이날 법정에 섰다.
강씨의 변호인은 "변호사 선임이 늦어졌고 피고인과 협의를 못한 상황"이라며 "공소사실에 대한 인정 여부를 다음 기일에 밝히겠다"고 했다. 다른 3명의 변호인 역시 같은 입장을 밝혔다.
검찰은 이날 "강씨는 여동생(강지연씨)과 비덴트, 버킷스튜디오, 인바이오젠의 지분을 부당한 방법으로 매입해 경영권을 확보하고 3개 회사와 빗썸 관계사 회장직함을 달고 실질적으로 회사들을 운영했다"며 "이 과정에서 수차례 지분 변동이 있었음에도 회계직원 등과 공모해 공시 의무를 위반하고 부당 이득을 취했다"고 했다.
이 과정에서 CB를 다시 사들일 수 있는 매수선택권(콜옵션)을 저가에 양도하는 배임 행위로 320억원의 손해를 끼친 혐의도 받는다. 검찰은 강씨가 공시 의무를 피하기 위해 CB를 차명 거래했다고 의심하고 있다.
강씨는 검찰의 수사가 시작되자 버킷스튜디오 임원 이모씨에게 증거 인멸을 지시하고(증거인멸교사) 측근인 김모씨를 도피시키려(범인도피) 한 혐의도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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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에 따르면 강씨는 본인에 대한 의혹이 언론을 통해 보도되자 이씨에게 "자신과 회사의 관련성을 없애야 한다"며 버킷스튜디오 임원 이모씨에게 증거인멸을 지시했다.
강씨는 또 김씨에게 2000만원을 주며 해외로 도피시키려다가 출국 금지가 되자 경기도 화성시 모텔, 양양군 리조트, 서울 호텔 등으로 거처를 옮기게 하며 도피하게 한 혐의도 받는다. 김씨는 투자조합을 관리한 인물로 강씨의 버킷스튜디오 전환사채 전환권 행사 및 사기적 부정거래에 공모하고 가담한 혐의로 구속기소돼 이날 함께 법정에 섰다.
빗썸은 순환출자를 통한 복잡한 지배구조를 갖고 있는데 강씨의 여동생인 인바이오젠·버킷스튜디오의 강지연 대표가 그 최상단에 있다. 빗썸홀딩스는 빗썸코리아를 자회사로 두고 있으며 디스플레이 제조 기업 비덴트는 빗썸코리아의 지분 34.22%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비덴트의 최대주주는 키오스크 유통업체 인바이오젠이며 인바이오젠의 최대주주는 콘텐츠 유통업체 버킷스튜디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