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방·공유'로 토큰증권 생태계 확장에 기여하겠다"

머니투데이 서진욱 기자 2023.03.26 09:00
글자크기

정중락 NH투자증권 플랫폼혁신본부 대표 인터뷰

정중락 NH투자증권 플랫폼혁신본부 대표. /사진=이기범 기자 leekb@정중락 NH투자증권 플랫폼혁신본부 대표. /사진=이기범 기자 leekb@


"절대 닫혀 있는 협의체가 아니다. 참여 기업을 서서히 늘려갈 계획이고, 앞으로 쌓일 노하우를 공유하면서 '토큰증권 발행'(STO, Security Token Offering) 생태계 확장에 힘을 보태겠다."

금융당국이 지난달 초 STO 제도권 편입 방침을 밝히면서 증권사를 중심으로 사업화 논의가 활발하다. NH투자증권 (12,320원 ▲410 +3.44%)은 관련 기업들과 'STO 비전 그룹'을 꾸려 사업기회 포착을 위한 생태계 조성에 발 빠르게 나섰다. STO 비전 그룹에는 조각투자사업자 투게더아트(미술품), 트레져러(명품·수집품), 그리너리(ESG 탄소배출권), 비상장주식중개업자 서울거래비상장, 블록체인 기술기업 블록오디세이, 파라메타(옛 아이콘루프), 기초자산 실물평가사 한국기업평가 등이 참여한다.



STO 비전 그룹을 이끄는 정중락 NH투자증권 플랫폼혁신본부 대표(사진)는 머니투데이와 인터뷰에서 "3~4년 전부터 블록체인 사업 계획을 고민하고 있었다"며 "그동안 개별적으로 소통하던 기업들과 함께 모여서 다양한 가능성을 논의하자는 취지에서 협의체를 꾸렸다"고 말했다.

NH투자증권은 비전 그룹 참여사들의 정보 공유를 위한 실무진 소통채널부터 개설했다. 실무 협의 정례화와 분기마다 대표들이 참석하는 간담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정 대표는 "주요 현안 놓고 토론을 진행하면서 실험적 인프라 개발과 관련한 논의도 실시할 예정"이라며 "다양한 자산, 형태를 활용한 조각투자를 구상하고 있기 때문에 참여 기업이 늘어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비전 그룹을 꾸린 직후 100곳이 넘는 기업들의 참여 문의가 쏟아졌다.
/사진제공=NH투자증권./사진제공=NH투자증권.
정 대표는 금융위원회의 STO 제도권 편입 방침에 "토큰증권이라는 단어가 등장하는 것만으로도 큰 변화"라며 "드디어 공식 금융 서비스 용어에 토큰증권이 포함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투자자 보호와 시장 혼란을 막기 위해 빠르게 움직였다 본다"며 "적어도 토큰증권 만큼은 틀을 잡겠다는 취지로 해석하고 있어 법제화에 속도가 붙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안정적인 ST 발행과 유통이 가능한 시스템을 구축하는 게 비전 그룹의 올해 목표다. 정 대표는 "올해는 발행과 유통이 가능한 세트를 만들어보려고 한다. 기술적인 부분도 제도권 측면에서 따져봐야 할 것들이 많다"며 "특정한 표준이 자리 잡기 전에는 여러 분산원장 기술이 공존할 것 같다. 올해 블록체인 간 연결성을 우선적으로 점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금융위) 가이드라인의 기본 방향은 분산원장 기반으로 모든 것을 관리하면서 실시간으로 모든 트래픽을 볼 수 있는 정도까지 요구하는 것 같다"며 "분산원장이 유통 플랫폼에서 실제 작동할 수 있을지 챙겨봐야 한다. 발행 측면에서는 레거시(기존 증권 유통 시스템)와 연결성을 정교하게 점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중락 NH투자증권 플랫폼혁신본부 대표. /사진=이기범 기자 leekb@정중락 NH투자증권 플랫폼혁신본부 대표. /사진=이기범 기자 leekb@
금융위는 올 상반기 중 STO 규율을 위한 자본시장법 개정안과 전자증권법 개정안을 국회에 제출할 계획이다. 법 개정 전에는 금융규제 샌드박스(혁신금융서비스 지정) 제도를 통해 사업화 실험을 지원할 방침이다. 정 대표는 "기초자산을 증권화해 실제 유통하기엔 아직 규제 공백이 존재하는 상황"이라며 "규제 샌드박스를 신청했을 때 속도감 있는 검토와 판단을 내려준다면 큰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건전한 생태계 조성을 위해선 다양한 주체가 경험과 아이디어를 활발하게 교환하는 과정이 필요하다"며 "비전 그룹에서 구체적인 아이디어가 도출될 경우 외부에 적극적으로 공유하려는 계획을 갖고 있다"고 했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