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녀 절반 이상 '20대 초반' 첫 성 경험…男 9%·女 6%는 "학생 때 "

머니투데이 박정렬 기자 2023.03.21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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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녀 절반 이상 '20대 초반' 첫 성 경험…男 9%·女 6%는 "학생 때 "


한국인은 남녀 모두 20대 초반에 첫 성관계를 갖는 경우가 가장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21일 한국보건의료연구원이 질병관리청의 의뢰로 수행한 'HPV 백신의 국가예방접종 확대를 위한 비용-효과 분석' 연구에 따르면 전국 만 19~59세 성인 남녀 3193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첫 성 경험 시기는 남성과 여성 모두 '20∼24세'가 각각 65.9%, 57.4%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25~29세'(남성 19.8%, 여성 26.4%), '30세~34세'(남성 4.1%, 여성 7.5%)가 뒤를 이었다.

남성의 8.9%, 여성의 6%는 19세 이하에 첫 성 경험을 했다고 답했다. 중·고등학교 시절의 성관계 시기를 묻는 질문에는 남녀 절반 이상(남성 57.1%, 여성 54.1%)이 '고3'이라고 답했다. 이어 '고2'(남성 47.1%, 여성 49.0%), '고1'(남성 36.4%, 여성 32.7%)의 순이었다. '고3' 응답자를 연령별로 분석한 결과 남성은 '50~54세'(80%), '35~39세'(75%)가 많은 반면, 여성은 상대적으로 어린 '45~49세'(80%), '20~24세'(64.9%)에서 높았다.



성별, 연령별 첫경험 시기. /사진=한국보건의료연구원성별, 연령별 첫경험 시기. /사진=한국보건의료연구원
지난 1년 동안 만난 성관계 파트너 수는 남성과 여성 모두 1명이 각각 75.6%, 89.5%로 가장 높았고 이어 2명(남성 11.4%, 여성 5.4%), 3명(남성 5.7%, 여성 3.1%) 순으로 나타났다. 남성 35명(2.2%), 여성 7명(0.4%)은 지난 1년 동안 만난 성관계 파트너수가 7명 이상이라고 답했다.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 이후 1년간 처음 만난 성관계 파트너 수의 변화를 묻자 '변화 없다'는 응답이 남성은 68.2%, 여성은 81.2%였다. 남성의 27.5%, 여성의 15.6%는 파트너 수가 감소했다고 응답했다.



HPV 백신 확대, 연구팀 "비용효과성 떨어져"
HPV는 자궁경부암을 비롯해 질암, 두경부암, 생식기 사마귀 등의 원인 바이러스다. 성접촉으로 전파되며 성생활을 하는 남녀 누구나 감염될 수 있다. 우리나라는 2016년 6월 국가예방접종사업으로 HPV 백신을 도입해 현재 만 12~17세 여성 청소년, 만 18~26세 저소득층 여성을 대상으로 2가(서바릭스) 또는 4가(가다실4) 백신을 무료로 접종하고 있다. HPV가 특히 위험한 건 자궁경부암을 일으키기 때문이고, HPV 백신은 성생활을 시작하기 이전에 맞아야 예방 효과가 크기 때문이다.

하지만 HPV 백신이 국가예방접종에 포함된 후로 접종 대상에 남아를 포함하고, 대상 백신을 9가 백신으로 전환하는 것에 대한 요구가 꾸준히 있었다. 윤석열 대통령도 HPV 예방접종 확대를 대선 공약으로 내세웠었다. 그러나 이번 연구에서 ▲여아 대상 9가 백신 접종 ▲여아와 남아 대상 9가 백신 접종 ▲남아 대상 2, 4가 백신 추가 접종 등 세 가지 시나리오는 모두 비용에 비해 효과적이지 않다는 결론이 나왔다.

연구진은 "우리나라 여아 HPV 백신 접종률(1차 기준)은 90%로 추가 접종에 따른 이득이 크지 않고, 여아의 접종률이 이미 높은 경우 남아 접종 도입의 비용효과성이 떨어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며 "9가 백신을 4가 백신에서 40% 인상된 8만8992원에 도입하면 비용 대비 효과적일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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