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붙은 우주산업 경쟁…전세계 850조 시장, K-스타트업이 뚫는다

머니투데이 최태범 기자 2023.03.21 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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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붙은 우주산업 경쟁…전세계 850조 시장, K-스타트업이 뚫는다


국가 주도로 우주 개발이 이뤄지던 올드 스페이스 시대를 지나 민간 기업들이 우주 개발을 추진하는 뉴 스페이스 시대가 열렸다.



일론 머스크가 설립한 '스페이스X'와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가 세운 '블루오리진', 영국 버진그룹 리처드 브랜슨 회장이 만든 '버진갤럭틱' 등 선두 기업들이 패권 경쟁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우주시장에 뛰어드는 스타트업들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우주 분야 시장조사 업체 유로컨설트에 따르면 2021년 세계 우주 경제 규모는 3700억달러(약 400조원)다. 2030년에는 6420억달러(약 850조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우주산업은 크게 3개 분야로 나눌 수 있다. △발사체 △지상장비 △위성 등이다. 이 중에서 민간기업들이 가장 활발하게 활동하는 분야는 발사체다. 우주로 향하는 유일한 운송 수단인 만큼 우주산업 내에서도 가장 핵심 사업으로 꼽힌다.

발사체 시장에서도 특히 주목을 받는 곳은 소형 위성을 쏘아올리는 소형발사체 시장이다. 위성의 역할이 과거 군사 목적에서 상업 목적으로 전환되면서 소형위성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에서 소형 발사체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스타트업은 이노스페이스와 페리지에어로스페이스다. 이노스페이스는 하이브리드 로켓엔진의 비행 성능 검증을 위해 브라질에서 진행한 '한빛-TLV' 시험 발사에 성공함으로써 전 세계에 기술력을 입증했다.


하이브리드 로켓은 고체연료와 액체 산화제를 사용하는 혼합형 발사체 기술을 사용한다. 추력 조절이 어려우며 폭발 위험성이 있는 고체 로켓의 문제와, 제작 비용이 높고 개발 기간이 오래 걸리는 액체 로켓의 단점을 해소한 새로운 기술이다.

불붙은 우주산업 경쟁…전세계 850조 시장, K-스타트업이 뚫는다
페리지에어로스페이스는 국내 유일 메탄 기반 액체연료를 사용하는 소형 로켓을 개발하고 있다. 로켓 재사용에 필요한 호버링(제자리비행)을 통한 자세 제어 기술도 확보 중이다. 현재 메탄 연료를 활용하고 재사용 로켓 기술을 가진 곳은 스페이스X가 대표적이다.

페리지에어로스페이스의 소형 로켓은 탑재중량이 150㎏ 정도다. 올해 여름 중 소형 로켓의 상단부를 제주도에서 발사할 계획이며, 내년까지 최종 완성한다는 로드맵을 세웠다. 최종적으로 2.6t급 액체 엔진을 통해 50kg 탑재체를 500km 궤도까지 보낸다는 목표다.

위성은 우주산업에서도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는 분야다. 한국항공우주기술진흥협회의 '2020 우주산업 실태조사'에 따르면 2019년 국내 우주산업 중 위성 활용 서비스 및 장비 분야 매출은 2조6185억원으로 전체 우주산업 매출의 80.3%에 달했다.

초소형 위성 스타트업 나라스페이스테크놀로지는 위성의 시스템과 부품을 직접 제작하는 동시에 위성 데이터 활용 플랫폼을 제공한다. 연내 발사를 앞두고 있는 '옵저버-1'은 가로 20㎝, 세로 20㎝, 높이 40㎝, 무게 24kg에 0.5m 크기의 물건도 식별할 수 있다.

아무리 성능 좋은 발사체를 개발하고 많은 위성을 쏘아올려도 위성을 관제하고 신호를 받아줄 지상국이 없으면 위성은 '우주쓰레기'에 불과하다는 점에서 지상 시스템 분야도 우주산업에서 떠오르는 먹거리다.

2015년 설립된 컨텍은 국내를 대표하는 지상국 서비스 스타트업이다. △우주지상국 데이터 수신서비스 △위성영상 전처리 서비스 △위성영상 활용서비스 등 지상국과 관련된 토탈 솔루션을 제공한다. 스페이스X와 아마존 등 현재 파트너십의 90%가 해외 쪽이다.

컨텍은 위성 데이터 수신을 위해 △한국(서울·제주) △미국(알래스카) △말레이시아 △호주 △핀란드 △오만 등 11개국에 13개 지상국을 구축했다. 올해 멕시코, 인도네시아, 포르투갈에도 지상국을 구축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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